안철수·금태섭 '단일화' 첫 상견례..곧장 실무협상 가동

박준호 2021. 2. 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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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면 2월 말 제3지대 단일후보 선출 합의
안철수, 설 전 토론 요구에 "서로 협의해야"
금태섭 "유권자 관심 가질 만큼 폭넓고 깊게"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이 '제3지대' 단일화 방식을 협상하기 위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2.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준호 문광호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이 4일 범야권 단일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첫 단추를 꿰었다. 이날 회동에선 세부적인 협상은 하지 않아 30분 만에 끝날 만큼 사실상 상견례 성격이 짙었다.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 의원식당에서 회동을 갖고 토론 횟수와 여론조사 방법 등 구체적인 단일화 추진 방식과 절차 등을 실무진 차원에서 협상하기로 합의했다.

안 대표는 회동을 마친 후 기자들에게 "제 다섯 가지 제안과 취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며 "자세한 사항은 실무자끼리 합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설 명절 전 토론과 여론조사 방식 등 세부 협상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다 실무 선에서 논의하자고 이야기를 나눴다"며 "(실무진은) 두 명도 좋고 네 명도 좋고, 특별히 사람 숫자를 정하거나 누구를 정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실무진 첫 협상 개시 시점에 대해선 "시간을 그렇게 늦추지는 않을 것"이라며 금주 토요일 전에는 실무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안 대표는 언급했다.

금 전 의원이 요구한 설 전 토론회 개최에 대해선 "글쎄, 서로 협의를 해봐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양측 단일화 시점에 대해선 "지금 국민의힘에서 3월4일이라고 한 걸로 기억하는데 그 부근 또는 그보다 조금 빠르게 2월 말에서 3월 초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금 전 의원에 대해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는 동료 아니겠나. 그건 금 후보뿐 아니라 국민의힘 후보까지 모두 포함해서 드리는 말"이라며 "그래서 정말 정책 경쟁, 비전 경쟁을 통해서 '야권은 다르구나' 그런 모습을 국민들께 신뢰 받는 게 이번 경선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은 회동 후 "제가 제안하고 안 대표가 수용한 단일화 방안에 서로 이의가 있지 않아서, 어쨌든 선거에서 야권 승리를 위해서는 지금 이렇게 관심이 유지돼야해서 설전에 토론이 시작됐으면 좋겠다고 했고, 안 후보는 실무협상을 통해서 그런 것을 논의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안 대표 측에서 당선 가능성을 여론조사로 평가하는 적합도 조사 방식을 선호하는 데 대해선 "다른 더 좋은 방법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외 다른 방식이 뭐가 있을지 잘 모르겠다"며 "안 후보나 저나 특이 방식을 고집하지 않아서 과연 여당 후보로 나오는 분들을 상대로 누가 이길 수 있는지를 여론조사로 물어보는 방식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단일화 과정에서 토론 여부에 대해선 "저나 안 후보나 다른 후보들도 유불리를 떠나서 단일화 효과를 거둬서 궁극적으로 선거 승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토론이) 유권자가 관심을 가질 만큼 폭넓고 깊고 진지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오른쪽)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2.04. photo@newsis.com

다만 제3의 인물을 단일화 경선에 참여시키는 방안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금 전 의원은 "정말 특별한 분이 있으면 모르지만 지금은 안 후보와 제가 합의한 것은 양측 동의하는 경우에만 생각해보자는 것"이라며 "자칫하면 사실 배타적으로 보이거나 희화화될 위험성도 있어서 안 후보도 합리적 판단을 하리라 생각하지만 양 후보가 동의하는 경우에만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2012년 대선 때 안철수 캠프 상황실장을 맡아 정치에 입문했던 금 전 의원은 "서로 인간적으로 가까운 사이"라며 "안 대표가 '새정치'를 들고 처음 나온 게 2011년이고 저는 2012년 대선 때 혼신의 힘을 다해서 도왔다. 그로부터 9년이 지났으니 정치에도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가 설 전 토론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인 것과 달리 금 전 의원은 "제3지대라는 게 국민의힘, 민주당처럼 탄탄한 기반이 없잖나. 그런 식으로 한쪽이 힘이 빠져서 경선하게 되면 선거에서 못 이긴다"며 "중도층, 많은 유권자들이 항상 걱정하는 게 힘이 약한, 기반이 없는 사람들이 민주당에 잡아 먹힐까봐 걱정하는데 그렇게 붐업 없고 관심도 못 끌다가 결론 나면 이건 국민의힘이 화장한 것밖에 더 되냐"며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금 전 의원은 제3지대 경선에서 가장 흥행 포인트를 묻는 질문에 "저죠"라고 웃으면서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moonli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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