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지난해 영업흑자 '선방'..매출은 40%↓(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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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영업 흑자를 달성했다.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다소 줄었지만, 화물 사업과 비용 절감에 힘입어 전년 대비 영업이익 감소분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영업흑자를 달성한 것은 화물사업 부문의 선방과 더불어 전사적인 비용 절감에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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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화물사업 부문 선방, 비용절감으로 흑자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대한항공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영업 흑자를 달성했다.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다소 줄었지만, 화물 사업과 비용 절감에 힘입어 전년 대비 영업이익 감소분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대한항공은 2020년 연간 매출 7조4050억원, 영업이익 2383억원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4일 공시했다.
전체 매출은 코로나19 여파로 여객이 줄며 전년 대비 40% 감소했다. 특히 여객 매출은 전년 대비 74% 급감했다.
다만 화물 부문의 매출은 4조2507억원으로 전년(2조5575억원) 대비 66% 늘었다. 코로나19 진단키트와 자동차 부품의 화물 수요가 늘고, 일부 해운수송 수요가 항공 수송으로 몰리며 항공 화물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연간 당기순손실은 순이자비용 등의 영향으로 223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전년(5687억원) 대비 3000억원 이상 손실폭을 줄였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영업흑자를 달성한 것은 화물사업 부문의 선방과 더불어 전사적인 비용 절감에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우선 여객기 운항이 급감하며 벨리(Belly, 여객기 하부 화물칸) 수송은 줄었지만, 기존 23대의 보유 대형 화물기 기단을 활용해 가동률은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또한 유휴 여객기를 활용하는 한편 국내 최초로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운항하는 등 공급력을 늘렸다. 여기에 전 세계적으로 항공화물 수요가 늘며 화물 운임이 강세를 보여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었다.
여객 공급 감소와 유가 하락으로 연료 소모량과 항공유 비용이 줄었고, 여객 운항 감소로 시설 이용료 등 관련 비용도 감소했다.
임직원 휴직 및 자산 매각 등의 자구 노력도 실적 선방에 기여했다. 지난해 4월부터 전 직원은 연말까지 돌아가며 휴업에 동참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에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혼연일체가 돼 헌신한 임직원들의 공헌을 빼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또한 지난해 1조119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으며 기내식기판사업을 9817억원에 매각했다. 왕산레저개발과 칼 리무진도 매각 마무리 단계다.
미국 L.A. 소재 윌셔그랜드센터를 운영 중인 한진인터내셔널의 지분 매각 및 서울시와의 송현동부지 매각 협의도 진행 중이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실적은 전 세계 항공시장 속에서도 두드러지는 성과로 평가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국제 여객수송실적은 전년 대비 75.6% 감소했다. 국제 화물수송실적도 11.8% 감소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델타항공,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미국 항공사는 정부로부터 수십조원 규모의 자금 지원에도 60억달러~120억달러 수준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올해 화물 사업 부문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백신수송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2분기부터 백신 수송에 본격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다만 여객 시장 회복은 상대적으로 더딜 것으로 예상하며 올해 하반기까지는 여객 공급을 현재 수준으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e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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