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퇴근길 재차사과.."정치권 눈치봤나" 묻자 침묵

'임성근 탄핵소추안' 국회서 결국 가결
면담서 '탄핵' 언급하며 사표반려 논란
"사실아냐"→녹취록 공개후 "송구하다"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김명수 대법원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1.02.04.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재환 기자, 권지원 수습기자 = 임성근 부산고법 부장판사가 국회에 의해 탄핵소추된 가운데, 사표 반려로 논란을 빚은 김명수 대법원장이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 대법원장은 4일 오후 5시49분께 서울 서초구 대법원 청사에서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임 부장판사가 공개한 녹취록과 관련해 "만난 지 9개월 가까이 지나 기억이 조금 희미했고 두 사람 사이에서 적지 않은 대화를 나눴기 때문에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다"라며 "이유야 어쨌든 임 부장판사와 실망을 드린 모든 분들께 깊은 사과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설명했다.

임 부장판사의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것에 관해서는 "오늘 국회에서 법관에 대한 탄핵소추 절차가 이뤄졌다. 안타까운 결과라고 생각한다"면서 "또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얘기했다.

김 대법원장은 '사법부 수장이 정치권 눈치를 봤다는 주장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앞서 김 대법원장은 지난해 5월22일 임 부장판사와 면담을 가졌는데, 당시 탄핵을 이유로 사표를 반려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불거졌다.

김 대법원장 측은 그러한 발언이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임 부장판사가 김 대법원장의 목소리가 담긴 녹음 파일 등을 공개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이에 김 대법원장 측은 "약 9개월 전의 불분명한 기억에 의존했던 기존 답변에서 이와 다르게 답변한 것에 대해 송구하다는 뜻을 표했다"며 발언 사실을 인정했다.

이날 오후 국회는 본회의를 열고 찬성 179표, 반대 102표, 기권 3표, 무효 4표로 임 부장판사의 탄핵소추안을 의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eerleader@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