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확산에..정부 "3~4월 4차 유행 가능성 배제 못해"

서혜미 2021. 2. 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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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의 위험 변수를 고려하면 3~4월 코로나19 4차 유행이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자가격리 기간에 방역수칙 위반으로 변이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문가들은 검역 강화 등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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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세계 대유행]방역당국 처음으로 '4차 유행' 언급
감염재생산지수 상승 등 위험 요인
격리수칙 위반해 변이 확산 드러나
"모든 입국자 시설격리 고려해볼만"
방역당국, 곧 추가 대책 내놓을듯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첫 지역사회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한 가운데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방역관계자가 해외입국자에게 길을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의 위험 변수를 고려하면 3~4월 코로나19 4차 유행이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자가격리 기간에 방역수칙 위반으로 변이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문가들은 검역 강화 등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4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51명 발생했다. 정부는 신규 확진자 수가 좀처럼 줄지 않고,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사회로 확산하자 4차 유행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식 언급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3월, 4월에 유행이 다시 한번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전문가를 비롯해 방역당국에서도 그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못하고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과 감염재생산지수 상승(직전 주 0.82→0.92) 등의 위험 요인이 있는데다, 3~4월이 되면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져 방역수칙이 제대로 안 지켜질 수 있다는 우려다. 확진자 한 사람이 감염시킬 수 있는 사람의 수를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는 이날 기준 한주간 평균 0.92로 직전 주 0.82보다 높아졌다.

특히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지자, 방역당국은 뒤늦게 추가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방역당국은 지표환자(첫 확진자)→가족→친척→친척 지인 등의 과정을 거쳐 38명이 감염된 ‘경남·전남 외국인 친척 집단발생’ 사례에서 4건의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는데, 이 과정에서 친척들이 확진자의 집을 방문하는 등 자가격리 수칙 위반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2부본부장은 “외부 방문자가 방문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방역당국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입국자의 자가격리 과정에 빈틈이 없는지 다시 점검하고, 보완 대책을 강구해달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윤태호 반장은 “앞으로 역학적으로 관련된 사례는 변이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적극적으로 해석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 논의됐다”며 “확진자의 직장과 학교에 대해서는 선제적 검사를 확대하고, 중동 입국자를 대상으로 바이러스 분석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감염내과)는 “현재 개발된 백신은 변이주에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백신이 본격적으로 접종되기 전 변이주가 자리잡는 것을 막으려면 가족 간 전염이 확실하게 안 되도록 시설격리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11개 임시생활시설로는 국외에서 입국한 사람을 전부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권준욱 2부본부장은 시설 격리 방안에 대해 “전체적인 자원 부족으로 여의치 않은 상황도 있다”고 말했다. 국외 입국자가 매일 약 4천명 정도인데, 14일 동안 격리하려면 5만6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격리시설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모든 것을 검토해 조만간 더 강화된 대책을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지난해 4월21일부터 12월12일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사람 5284명의 검체를 확보해 코로나19 항체 보유 여부를 조사한 결과를 이날 공개했다. 항체 보유자는 5명으로 나타났는데, 이 가운데 확진 판정을 받았던 사람은 3명뿐이다. 나머지 2명은 방역당국에 보고된 적이 없는 환자로, 지역사회에서 ‘조용한 전파’가 이루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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