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테슬라 vs. 아마존 "스타워즈" 어디까지 왔나
[앵커]
우주 사업을 준비 중인 스페이스X의 우주선이 착륙하다 폭발했다는 소식이 최근 전해졌죠.
이렇듯 우주에 대한 도전 정말 쉽지만은 않은데요.
하지만 미국 굴지의 두 기업이 뜨거운 우주여행 경쟁을 벌이면서 이르면 내년에는 민간인이 우주선을 타고 우주여행을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전망도 나옵니다.
미국의 테슬라와 아마존 CEO죠 일론 머스크와 제프 베조스가 벌이는 이른바 스타워즈, 우주선 얘기만은 아닙니다.
자세한 소식은 워싱턴 특파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김양순 특파원?
지난달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가 유인 우주선 발사 실험을 했는데, 성공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14일 베조스의 로켓회사인 블루 오리진이 14번째 로켓을 쏘아올렸는데 성공적으로 돌아왔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6명의 우주 관광객을 태울 수 있는 우주선입니다.
사람 대신 스카이워커라는 마네킨들이 캡슐을 타고 우주를 구경하다 착지 지점으로 돌아오는데요.
총 비행 시간은 10분 가량.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며 대기권 밖으로 나가고요 캡술이 360도 회전하면서 3분 가량 우주 경관을 아우르며 감상한 뒤 지구로 귀환했습니다.
[아리앤 코넬/블루 오리진 영업이사 : "이제 정말로 정말로 첫번째 우주인들이 날아오르는 날이 가까워졌어요. 그래서 이 실험 발사들이 중요한 겁니다."]
[앵커]
사실 민간 우주선하면 일론 머스크, 우리에겐 테슬라의 CEO로 알려진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앞서나가고 있지 않나요?
[기자]
블루오리진이 연습이라면 스페이스X는 이미 실전입니다.
지금 보시는 건 지난해 5월 스페이스 X가 팔콘9이라는 우주선에 2명의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성공적으로 비행을 마친 영상인데요.
["팔콘9호가 착륙했습니다. 사람을 태우고 지구 궤도를 돌아 온 최초의 비행인데요. 정말 흥분됩니다."]
2011년 미국에서 사람을 태운 로켓 발사 이후 9년 만에 유인 우주선 발사에 성공하며 스페이스 X의 안전성을 입증했습니다.
스페이스X는 현재 유인우주선에 우주인 4명을 태워 우주정거장에 도킹한 뒤 체류하는 실제 임무를 수행 중이기도 합니다.
[앵커]
사실 우리가 궁금한 건, 언제쯤 민간인들의우주여행이 현실화될까, 또 비용은 얼마나 들까 하는 건데요?
[기자]
곧 현실화될 것 같습니다.
미국의 전자결제시스템으로 억만장자가 된 제러드 아이잭맨이 지난 1일 공고를 냈는데요.
스페이스X 로켓과 우주선을 대여해 3,4일 가량 우주여행을 기부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소아암 연구를 위한 프로젝트 '인스피레이션 4'에 기금을 쾌척하고 우주여행해보자는 겁니다.
사실상 우주비행 경험이 없는 민간인이 탑승하는 최초의 사례가 될 예정인데, 여행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아이잭맨을 포함한 4명이 탑승해서 우주에서 8일 체류하는 여정입니다.
비용은 각각 5천 5백만 달러, 우리돈 500억 정도로 예상됩니다.
탑승객 명단 발표는 오는 28일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렇게 우주로 사람을 보내는 실험들, 억만장자들의 재미인가요, 아님 돈이 되는 걸까요?
[기자]
일단 베조스가 이끄는 블루오리진은 스페이스X에 비해 많이 뒤진 만큼 록히드마틴 같은 군수산업체들도 함께 힘을 모아 실험 발사를 하고 있습니다.
자본이 모인다는 건 뭔가 시장이 될 거란 얘기겠죠.
돈 냄새를 가장 먼저 맡는 곳은 투자사들인데, 투자업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미국의 캐시우드가 지난달 13일 "지구 표면이 아닌 곳에서 이뤄지는 서비스와 상품을 가진 기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주가도 많이 올랐습니다.
나스닥에 상장된 인공위성 업체들의 주가는 올해 한달만 3,40%씩 올랐습니다.
[앵커]
놀랍다..고 일단은 감탄이 나옵니다만, 베조스와 머스크의 스타워즈, 실제로 싸움이 붙었다고요?
[기자]
어쩌면 이쪽이 본심인 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로 통신위성이 싸움이 원인입니다.
둘 다 지구 궤도에 어마어마한 통신위성을 쏘아올린다는 계획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지구 궤도에 소형위성 4만 2천 개를 띄워 전지구에 초고속인터넷망을 까는 이른바 스타링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미 연방통신위원회에 고도를 좀 더 낮출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는데요.
아마존은 자사가 추진하는 광대역인터넷망 카이퍼 프로젝트 위성들과 충돌할 거라고 즉각 반발하며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머스크가 고작 몇 년 밖에 못 쓰는 아마존 위성 때문에 스타링크를 방해하는 건 대중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하자
아마존은 요람에서부터 경쟁을 막는 것은 스페이스X의 이익이지 대중의 이익은 아니다 오히려 대중의 통신을 방해한다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두 명의 억만장자가 모두 "대중의 이익"을 앞세우고 있지만 사실 위성인터넷망은 사람들의 데이터를 모조리 가져갈 수 있는 절호의 찬스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김양순 기자 (ys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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