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조상님, 올 설은 간편식으로 모실게요"
ET가 콕 집어 전해주는 경제뉴스, ET콕입니다.
설 명절이면 온 집안에 기름 냄새 진동합니다.
호박전, 동태전, 육전 노릇노릇 맛깔스런 전 요리에 필수 재료는 바로 이 달걀물인데요,
설이 코 앞인 지금도 달걀값이 내려올 생각을 안 합니다.
30개 들이 달걀 한 판 7천3백원 선. 지난해보다 15% 넘게 올랐습니다.
마트 가시면 이렇게 AI (조류인플루엔자) 여파로 달걀 물량이 부족하다는 안내문 한 번 쯤 보셨을 겁니다.
과일값은 또 어떤가요.
차례상에 올릴 사과와 배, 한 개 가격이 사과는 3천 원 선, 배는 5천 원에 육박합니다.
1년 사이 40% 넘게 오른 가격입니다.
지난 여름 폭우와 태풍의 여파로 오름세를 이어가던 신선 식품 물가가, 조류인플루엔자라는 복병을 만나 달걀 과일 채소 너도 나도 오르는 일명 애그플레이션 조짐을 보이는 건데요.
자 5만 원짜리 한 장 들고 나가 장을 본다고 하죠,
1년 전이라면 장바구니에 30개 들이 달걀 한 판, 양파 10개, 사과 5개, 삼겹살 600g 등 골고루 담을 수 있었지만요.
지금은 달걀 22개, 양파 3개, 사과 1개 반, 삼겹살 420g, 바구니가 홀쭉해질 판입니다.
예전같으면 이렇게 풍성했을 명절 차례상 올해는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물가도 물가지만, 코로나 방역 지침으로 가족들도 모이기가 어렵게 됐으니, 차례상이 한층 간소해질 전망입니다.
실제로 대형마트 간편 제수용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20% 올랐습니다.
동그랭땡이나 오색꼬지 등 전자렌지에 넣고 데우기만 하는 간편 전, 한우 대신 떡국 끓일 때 쓰는 사골 육수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네요.
편의점 업계에서는 귀향 대신 혼자 집에서 설을 쇠는 일명 '홈설족'을 겨냥한 간편식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컵에 든 떡국, 모듬전이나 잡채 등 명절 음식으로 채운 도시락 세트 조촐하지만 명절 기분은 낼 수 있겠네요.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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