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된다" 생산 줄였더니 품귀 현상.. 삼성전자·TSMC 車반도체 전략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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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반도체 품귀 대란은 절대적인 공급 부족이 원인이다.
낮은 마진 탓에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주요 업체들이 차량용 반도체 생산 비중을 현저히 낮게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공급부족이 해결되려면 8인치 웨이퍼 공정용 생산라인이 늘어나야 한다"며 "반도체 업체들 입장에선 12인치 웨이퍼보다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낮은 8인치 및 차량용 반도체에 대한 생산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중장기적으로도 수급은 빡빡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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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인치보다 마진 낮아 소극적
M&A 통한 수급 해결 나설듯
차량용 반도체 품귀 대란은 절대적인 공급 부족이 원인이다.
낮은 마진 탓에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주요 업체들이 차량용 반도체 생산 비중을 현저히 낮게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품귀 대란으로 낮았던 차량용 반도체 몸값이 폭등하면서 이들 업체의 전략도 변화가 감지된다. 공급 부족이 해결되려면 8인치 웨이퍼 공정용 생산라인을 늘려야 하는데 기존 라인의 공정 변경보다는 인수합병(M&A)을 통한 수급 해결이 예상된다.
■"품귀대란 가을까지 지속"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 포드, 크라이슬러, 도요타, GM 등이 반도체가 없어서 완성차 생산을 중단했다. 기간산업 올스톱을 우려한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정부는 차량용 반도체 증산을 호소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차량용 반도체는 다른 산업용 반도체 대비 상대적으로 저마진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 1위인 TSMC조차 전체 매출 중 차량용 반도체 비중은 3%에 불과할 정도다. 스마트폰, PC 등 값을 더 받는 반도체 생산 비중이 높아 차량용까지 만들 여력이 없었다. 코로나19로 증설이 연기된 것도 이번 대란을 부추겼다.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반도체 기업들은 대부분 삼성전자와 같은 종합반도체기업(IDM)인데 이 또한 내부 가동률 문제로 외주를 줄 형편이 못된다. 최근의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자동차업계는 올가을까지 이 같은 수급 불균형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공급부족이 해결되려면 8인치 웨이퍼 공정용 생산라인이 늘어나야 한다"며 "반도체 업체들 입장에선 12인치 웨이퍼보다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낮은 8인치 및 차량용 반도체에 대한 생산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중장기적으로도 수급은 빡빡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대적 고마진이면서 성장률도 좋은 타 산업용 반도체 수요도 여전히 견조하다"며 "단기로 반도체 업체들이 8인치 생산라인을 증설하더라도 최소 6개월 이상의 시일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누가 8인치를 품을 것인가
공급 부족이 해결되려면 8인치 웨이퍼 공정용 생산라인이 늘어나야 한다.
차량용 반도체의 주력 품목에 해당되는 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닛(MCU), 전력관리용 칩, 마이크로 전자기계시스템(MEMS) 등이 거의 8인치 웨이퍼에서 생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체들이 갑자기 상대적 고마진인 12인치를 포기하고 8인치로 가기란 쉽지 않다. 다만 공급 계획상 후순위 이유였던 낮은 마진이 품귀 대란이 지속돼 크게 높아진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 경우 기존 라인의 공정 변경보다는 M&A를 통한 수급 해결이 예상된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조만간 116조원의 실탄을 보유한 삼성전자가 자동차용 반도체 업체를 M&A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 타깃으로 네덜란드의 NXP와 스위스의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미국의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일본의 르네사스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NXP는 삼성전자의 M&A 대상 기업으로 최근 여러 차례 언급되고 있다. BMW·포드·도요타·현대차 등 주요 완성차 제조사들을 고객사로 보유했고 미국 반도체 기업인 퀄컴도 인수를 타진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 방문을 위해 네덜란드 출장을 다녀온 바 있다. 이때 NXP 측과도 접촉한 것이 아니냐는 후문도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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