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가 '독자 설문 코너' 운영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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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들이 자체 독자 참여 설문 조사 코너를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중앙일보 관계자는 "단순히 기사 PV를 올리기 위한 용도는 아니다. 독자들이 홈페이지에 오래 머무르면서 이것저것 다양한 리액션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것"이라며 "매주 핫폴을 참여하는 독자들은 매주 여론조사 참여율이 높고, 이슈를 잘 알고, 뉴스를 많이 소비하는 분들이다. 독자들이 기사 댓글이나 감정표현 등을 통해 의견을 낼 수 있지만, 핫폴은 더 나아가 구체적으로 나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표현할 수 있는 방식이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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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피 체류시간 늘리며 여론도 확인
언론사들이 자체 독자 참여 설문 조사 코너를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 백신을 고를 수 있다면 어떤 백신을 접종받길 원하십니까’, ‘공매도 재개해야 하나요?’ 등 가장 최근 이슈에 대한 질문을 3~4가지의 답으로 구성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설문 조사 코너를 통해 언론사는 현안에 대한 독자 여론을 확인하는 한편, 홈페이지 내 서비스를 강화해 독자들이 포털을 벗어나 자사 홈페이지에 머무르게 하는 효과도 꾀하고 있다.
중앙일보는 지난해 10월부터 <Hot Poll(핫폴)> 코너를 운영해 매주 독자 여론을 살피고 있다. 핫폴은 독자들이 홈페이지 들어와 능동적으로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장치이기도 하다. 한주의 설문조사 주제는 편집국장 등이 참여하는 편집회의를 통해 결정된다. ‘방탄소년단이 병역특례 대상으로 포함돼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설문 조사를 시작으로 ‘새해 집값 전망’, ‘두 전직 대통령 사면론’ 등을 묻는 투표를 진행했다. 해당 투표 창에는 ‘투표 전 관련 기사 참고’ 링크를 만들어 독자들의 현안에 대한 이해를 돕기도 했다. 독자들이 가장 많이 참여한 설문은 ‘추미혜 법무부 장관-윤석열 검찰총장 갈등의 책임 주체’를 묻는 주제로, 9만3000여명이 참여하기도 했다.
중앙일보 관계자는 “단순히 기사 PV를 올리기 위한 용도는 아니다. 독자들이 홈페이지에 오래 머무르면서 이것저것 다양한 리액션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것”이라며 “매주 핫폴을 참여하는 독자들은 매주 여론조사 참여율이 높고, 이슈를 잘 알고, 뉴스를 많이 소비하는 분들이다. 독자들이 기사 댓글이나 감정표현 등을 통해 의견을 낼 수 있지만, 핫폴은 더 나아가 구체적으로 나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표현할 수 있는 방식이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부산일보도 지난달부터 홈페이지에 설문조사 코너 <民(민)심봤다>를 도입했다. 부산일보는 민심봤다를 통해 주요 사안들에 대해서 지역 내 여론을 볼 수 있고, 독자 참여를 유도해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고 봤다. 손영신 부산일보 편집국장은 “여러 현안에 대해서 독자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자는 취지도 있지만, 독자들도 민심의 흐름을 알고 싶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독자들이 투표에 참여하고 난 후 바로 다른 독자들이 선택한 결과 추이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독자들을 부산일보 홈페이지로 유입할 수 있는 하나의 방안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매주 진행하는 독자 설문 조사와 피드백이 주 콘텐츠로 활용되는 경우도 있다. 중앙일보의 IT·테크·산업 뉴스레터인 ‘팩플레터’는 이 방식을 이용해 타사 뉴스레터와의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 팩플레터 담당 기자들은 매주 화요일 IT업계 이슈를 소개하는 콘텐츠와 함께 주제에 맞는 설문 조사가 포함된 레터를 발송하고, 금요일에 설문 결과를 분석한 메일을 보낸다. 설문 결과는 메일을 읽는 구독자 중 설문 조사 응답률이 10% 이상일 때만 공개된다. 지금까지 팩플레터가 보낸 거의 모든 주제의 설문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기자들은 설문 결과 공개 레터에서 취재 과정 등도 공유해 구독자들과의 소통에 중점을 두고 있다. 박수련 중앙일보 팩플팀장은 “정보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게 아니라 이슈에 대해 구독자와 같이 교감하고자 했다”며 “같은 레터를 보는 구독자끼리도 설문 결과를 공유하는 것도 의미 있겠다 싶었다. 팩플레터로 균형 잡힌 콘텐츠를 읽고, 내 생각뿐만 아니라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의 의견을 공유해 구독자들이 해당 이슈에 대한 이해를 다양한 시선으로 확장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 jeeniep@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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