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선 나가려 말 거칠어졌냐"..정세균 "본인 말씀 아닌지"

장나래 2021. 2. 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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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국회 정치·외교·통일·안보 대정부질문
정세균 국무총리가 4일 국회 본회의에서 마스크를 고쳐 쓰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열린 국회 정치·외교·통일·안보 대정부질문에서는 북한 원전 건설 추진 의혹을 두고 날 선 공방이 이어졌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 원전 건설 추진 의혹에 대해 야당이 상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여당은 벌떼처럼 일어나 야당 대표를 겁박하고 있다”며 “이는 친문 벌떼 작전”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정세균 총리는 “북한 원전과 관련해서 야당의 문제 제기는 정상적이지 않았다. 그 문제를 전혀 현실성 없는 방향으로, 정치적으로 끌고 갔다”고 맞받았다. 권 의원의 국정조사 수용 요구에 정 총리는 “국회의 영역”이라고 맞받자, “민주당은 대통령 한마디에 말을 다 듣지 않냐. 거수기인데”라고 발언해 민주당 의원석에서 항의가 쏟아지기도 했다. 정 총리는 “무슨 말을 그렇게 하시냐”며 잠시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2018년 남북 정상 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건넸다는 이동식저장장치(USB) 공개 여부에 대해 몇 차례 이어진 질문에 정 총리는 “USB는 정상 간에 오고 간 내용이기 때문에 관례적으로도 그렇고 외교 관행상으로도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여당에서는 ‘북한 원전 건설 추진 의혹’에 대해 야당이 과하게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도, 정쟁 확산을 막는 게 정부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야당에서는 정부가 극비리에 북한 원전을 추진한다라고 의혹을 제기하는데, 중대한 오류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부가 국민께 소상히 설명해 소모적인 정쟁을 막아달라”고 요구하자 정 총리는 “이미 산업자원부에서 소상하게 내용을 밝혔고, 아마 대다수의 국민께서는 의혹에 대해서 이제는 해명이 된 것으로 느낀다”고 답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과 정세균 총리는 차기 대선 주자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15년 만에 대정부질문에 나섰다고 밝힌 홍 의원이 첫 질문으로 “총리님의 요즘 말씀이 굉장히 거칠어지셨는데 대선 후보 경선에 나가려다 보니 그렇게 된 것 아니냐”고 묻자 정 총리는 “본인 말씀을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응수했다. “대선 안 나가냐”는 홍 의원에 질문에 “저는 지금 코로나와 싸우느라 정신이 없다”고 답했다. “대통령이 가족관리를 잘 하고 있냐” “대통령이 야당 비대위원장 고소 정치를 해도 되냐”는 홍 전 의원의 질문이 이어지자 정 총리는 “홍 의원님은 야권 지도자 중 한분이라고 생각한다. 총리를 불러서 지금같은 상황에서 질문하실 때는 국민의 눈물을 어떻게 닦아줄 건지, 어떻게 미래를 설계해서 다음 세대가 잘 살 수 있게 할건가. 또 남북문제도 있는데 이슈가 적절치 않은 것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부동산 문제에 대한 질문에 정 총리가 “저는 남 탓 하기 싫어서 말하지 않았지만 지금 공급되고 있는 주택 양은 사실은 홍 의원님이 함께 하시던 정당 두 분의 대통령이 집권하실 때 그 때 씨를 뿌려놓은 것들이 지금 나오고 있다”고 답하자 국민의힘에선 야유와 고성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또 “이명박·박근혜 전직 대통령 석방 없이 국민 통합을 얘기할 수 있냐”는 홍 의원의 질의에 정 총리는 “국민 통합에는 적극 찬동하지만 그 문제는 국민적 동의가 선행되지 않으면 실행하기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취임 이후 첫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한명숙 전 총리 뇌물수수사건 검찰 수사와 검언유착 사건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박 장관은 홍영표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검언 유착 수사에 대해 “정확한 진상 파악이 충분히 돼 있지 않다”면서 “현재로서 무혐의에 가까운 결론을 내는 부분도 있고, 반대로 충분한 수사가 돼 있지 않다는, 휴대전화 포렌식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실체적 진실이 (밝혀진 게) 맞냐는 강력한 문제 제기가 있다”고 답했다. 박 장관은 한명숙 전 총리 뇌물수수 사건과 관련해 과거 검찰이 수감 중인 기결수를 불러 ‘증언 연습’을 시켰다는 의혹에 대해 “현재 감찰이 진행 중이다. 증인 연습이 있었다면 대단히 부적절한 일”이라며 “대검 감찰부에서 감찰 의지가 있다. 공소시효 문제를 걱정할 정도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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