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포럼] 새해 키워드 ESG,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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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약자인 ESG 열풍이 뜨겁다.
새해 출범한 미국 바이든 정부가 친환경 정책을 주도하면서 ESG는 기업 경영과 투자는 물론 국가 경영까지도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즉 ESG의 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세 측면을 고려한 ESG 경영전략을 발표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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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 온라인으로 열린 세계 최대의 기술전시회 CES에서도 ESG가 단연 돋보이는 화두였다. GM, AMD, 버라이즌의 CEO 등 9개 기업 리더의 기조연설도 ESG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역설했다.
대표적 사례로, GM의 CEO 메리 바라 회장은 2025년까지 30조원 투자로 30개 차종의 전기차를 출시하는 "All Electric" 전략을 발표해 이산화탄소 배출 제로화에 기여하겠다는 친환경 의지를 표명했다. 또한 사고 및 교통체증 제로화로 사회에 대한 기여도 강조했다. 아울러 회장 직속의 포용성 자문위원회를 운영해 사내 인종 및 성 차별 문제를 다룸으로써 세계 최고의 포용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즉 ESG의 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세 측면을 고려한 ESG 경영전략을 발표한 셈이다. 역시 여성인 미국 최대의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 바이의 코리 배리 CEO도 다양성과 포용성을 가장 중요한 경영원칙으로 소개하면서 인종 및 성 다양성이 높은 팀이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 성과도 좋다는 점을 강조했다. 독일의 세계 최대 자동차부품 기업 보쉬와 한국의 삼성전자도 각각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기술을 통해 친환경과 인류사회에 기여할 계획임을 역설했다.
우리 기업들도 ESG 경영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이의 도입을 서두르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다만 CES에서의 미국, 유럽 등 선진 기업 사례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ESG 경영의 방향에 대한 일부 중대한 오해가 있는 것은 시급히 해소돼야 한다.
먼저, 환경(E) 측면에서는 환경 보호의 소극적 경영이 아니라 친환경 및 에너지 기술을 통한 환경·에너지 문제 해결과 신성장동력 창출을 동시 추구하는 적극적 경영으로 이해해야 한다. 사회는 기업을 환경파괴의 주범으로 보는 일부의 시각에서 탈피해 친환경 및 에너지 자립의 주체로 봐야 한다.
사회(S) 측면도 오해가 많은 부분이다. 사회적 책임이나 사회공헌과 같은 수동적 경영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사회가 추구하는 비전과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수익성과 사회적 기여를 동시 추구하는 능동적 경영이자 비즈니스 모델 혁명으로 이해해야 한다. 이 역시 기술 혁신이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지배구조(G) 측면은 투명경영이나 윤리경영과 같은 협의의 개념에서 탈피해 직원, 고객, 파트너 등 관점에서 인종, 성 등의 다양성 및 포용성을 포함하는 광의의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다양성 및 포용성이 높은 기업이 성과도 우수하다는 것이 정설로 굳어지고 있다. 인종이나 성 차별이 있는 기업을 고객은 물론 직원들도 기피할 것은 자명하기 때문이다.
ESG 경영은 홍보성 캠페인이 아니라 기술혁신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 혁명이다. 기업의 홍보나 사회공헌 등 일부 기능이 아니라 마케팅, 연구소, 생산, 영업 등 전 핵심 기능이 주체가 돼야 한다. 제대로 이해하고 대비하자, ESG!
주영섭 前 중소기업청장 고려대 공학대학원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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