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광장] 바이든 시대, 정밀의학·게놈 분석에 다시 주목해야

김충제 2021. 2. 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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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남아프리카에서 출현한 코로나바이러스 변종이 세계 곳곳으로 퍼졌다.

각 나라는 이들 국가에서 온 여행객의 입국을 거부하는가 하면 변종 확산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바이러스 전장 유전체 분석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양한 돌연변이 존재를 확인하려면 바이러스 유전형을 들여다보는 전장 게놈 분석이 중시된다.

모든 인간을 하나의 종으로 보고 치료하는 것보다 정밀의학처럼 유전체 분석으로 카테고리별로 구별해 맞춤의학을 제공하는 게 바이오 헬스의 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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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남아프리카에서 출현한 코로나바이러스 변종이 세계 곳곳으로 퍼졌다. 각 나라는 이들 국가에서 온 여행객의 입국을 거부하는가 하면 변종 확산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바이러스 전장 유전체 분석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양한 돌연변이 존재를 확인하려면 바이러스 유전형을 들여다보는 전장 게놈 분석이 중시된다. 미래에 대한 예측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이 하나같이 꼽는 미래 유망 바이오 헬스 분야는 유전자 분석에 따른 맞춤형 의료 서비스 분야다. 그래서였을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인프라, 재생에너지 외에 헬스케어 부문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시계를 거꾸로 돌려 2015년 1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로 가보자. 그는 정밀의학추진계획(Precision Medicine Initiative)을 내세웠다. 그 연장선으로 2016년에는 암 정복을 위한 '문샷(Moonshot)'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이를 지휘할 인물로 조 바이든을 지목했다. 바이든은 2015년 뇌암으로 장남을 잃는 불행을 겪었다. 당시 영국도 2017년까지 자국인 10만명의 유전체를 분석하는 프로젝트를, 중국은 향후 15년간 유전체 분석 맞춤의학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모든 인간을 하나의 종으로 보고 치료하는 것보다 정밀의학처럼 유전체 분석으로 카테고리별로 구별해 맞춤의학을 제공하는 게 바이오 헬스의 미래이다. 바이든은 대통령이 되어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을 장관급으로 격상했고, 인간 게놈 프로젝트에 참여한 에릭 랜더 교수를 낙점했다.

예방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손쉽게 자신의 식사량이나 혈압, 운동량 같은 건강상태를 기록하고 관리하는 '자가 건강측정'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우리 몸에 밀착돼 지속해서 생체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 의료기술, 빅데이터는 인공지능과 결합해 헬스케어 산업에서의 혁신서비스를 창출하고 있다. 그 결과 의료 데이터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이를 빅데이터로 분석하고 활용하는 방안이 중요한 과제로 주목받고 있다. 예를 들어 모바일을 통해 가임 여부 판단에 도움을 받거나 가족계획을 주도적으로 하는 여성의 사례가 늘고 있다. 환자가 모바일 플랫폼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건강을 추적하면서 빅데이터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 고령화와 만성질환자 의료비가 급증하는데 전통적 의료산업 영역에 ICT 기반기술이 접목되는 스마트 헬스케어가 의료비 증가에 대한 해법으로 주목되고 있다.

전통적 헬스케어 기업이 아닌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IBM 같은 기업들은 스마트 헬스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와 인수합병을 진행하고 있다. 구글 알파폴드 인공지능은 단백질 설계도를 제공하면서 치료제나 신약 개발의 핵심기술을 지원한다.

같은 맥락에서 울산 게놈 만명 프로젝트는 단백질 설계도를 분석해 유전자 변이도 알고 어떤 병에 취약한지를 분석하고 진단하며 맞춤형 처방을 내리는 게 핵심인 프로젝트다. 한국인의 표준 게놈 지도를 만들고 신약 개발을 해 바이오 헬스 분야의 새로운 지형을 그리겠다는 포부는 정밀의학과 궤를 같이한다. 낮아진 게놈 분석비용과 적정 수의 인원 확보로 유전자 정보 분석의 첫 단추를 끼웠다. 2021년 울산은 게놈 규제자유특구 사업으로 미래 먹거리 확보의 선봉에 나섰다.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밝은 청사진을 상상해본다.

조원경 울산시 경제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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