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가 괴물을 만난다..선동열 전 감독, KT 캠프에 전격 출격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2021. 2. 4. 18: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경향]

선동열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괴물 루키’가 ‘국보’를 마주하게 됐다. 선동열(58) 전 야구대표팀 감독이 KT의 스프링캠프에 함께 하기로 했다.

KT는 부산시 기장-현대차 드림 볼파크에서 진행 중인 전지훈련에 선동열 전 감독을 깜짝 초빙했다. 선동열 감독은 이달 중순 KT 캠프를 방문해 약 일주일 동안 투수들의 훈련을 참관할 계획이다.

선동열 감독은 4일 “날짜는 확정하지 않았다. 설 연휴 뒤 며칠 방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각 팀 투수들은 2월 중순이면 연습경기 시작을 앞두고 본격적인 피칭 단계로 들어간다. 긴 시간은 아니지만 선동열 감독이 일종의 투수 인스트럭터로서 KT의 젊은 투수들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구단은 기대하고 있다.

프로야구의 ‘국보’인 선동열 감독은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후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여전히 현장에서는 인기가 높다. 2019년에는 두산 구단으로부터 스프링캠프에 초청받았다. 당시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됐던 전지훈련을 방문해 김태룡 두산 단장의 요청으로 훈련을 참관했다. 이영하 등 젊은 투수들에게 투구 폼 등에 대해 족집게 과외를 해 큰 화제를 모았다.

이번에는 KT가 초청했다. 특히 KT 사령탑은 선동열 감독과 절친한 이강철 감독이다. 현재까지도 역대 최고의 사이드암 투수로 남아있는 이강철 감독은 선동열 감독과 과거 해태의 전성기를 함께 끌었던 선·후배 사이다. 2021년을 준비하며 KT 투수들은 프로야구 역대 최고 두 레전드의 지도를 동시에 받을 기회를 얻게 됐다.

KT 마운드는 이강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대변신해 지난해 창단 이후 최고 성적을 이끌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는 지난해 신인 이강준(20)과 올시즌 2차 2라운드 대졸신인 한차현(23) 등 신예들이 합류했다. 지난해 크게 활약한 주권, 조현우와 심재민, 이상동, 류희운 등 20대 투수들이 여럿이다. ‘국보’의 깜짝 과외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한 ‘괴물 루키’ 소형준(20)도 처음으로 선동열 감독을 마주한다. 고졸신인답지 않은 성숙한 모습으로 이미 KT 선발로 자리잡은 소형준은 늘 하나라도 더 배우고자 노력하는 선수다. 선동열 감독과 만남은 2년차를 준비하는 소형준에게도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동열 감독 역시 “던지는 모습은 TV로만 봤다. 그 나이 때의 나를 생각하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침착하고 워낙 뛰어난 투수 같다”고 기대했다.

선동열 감독은 지난 2년간 책을 발간하고 야구 공부를 하며 현장을 떠나 새로운 야구인생을 살고 있다. 오랫동안 선수와 지도자로 현장에서 호흡하던 삶에서 이제는 한 발 물러나 새로운 관점에서 현대 야구의 흐름을 공부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젊은 투수들을 지도하고 발굴하며 한국 야구의 미래에 이바지하기 위한 준비다.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해 잠정 연기됐으나 뉴욕 양키스 구단의 초청 연수를 준비하던 당시 인터뷰에서 한국 아마추어 야구의 현실과 미래에 대한 깊은 고민이 드러나기도 했다. 선동열 감독은 “그동안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으니 돌려드릴 때도 됐다”고 말해왔다. 올해는 중·고교를 순회하며 아마추어 꿈나무들을 지도하는 재능 기부도 계획하고 있다.

선동열 감독은 2년 전 두산과 KIA 캠프 방문의 기억을 떠올리며 “젊은 투수들이 한국 야구의 미래다. 기본부터 올바르게 가면 좋겠다고 생각하기에 가르치면서도 상당히 의미있고 기분 좋았다”며 “과거 현장에 있었지만 2군이나 어린 선수들을 지도해본 적이 없다. 바로 습득하는 모습에 젊은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상당히 즐거웠다”고 했다. 이번에는 KT의 젊은 투수들이 기다리고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