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국민의힘 '찬성'·정의당 '반대', 민주당은?

좌승훈 2021. 2. 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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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1278억원 규모의 제주 제2공항 추진에 따른 도민 여론조사 방법과 일정이 확정된 가운데 각 정당 간 찬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논평을 내고 우선 제2공항 건설에 대한 도민 의견수렴 여론조사가 도민 갈등과 반목 해소의 염원을 담아 오랜 시간의 고민과 협의 끝에 도의회와 제주도가 합의해 추진하는 사항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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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 찬반 여론조사 앞두고 여론전 본격화
제주도의회 오영희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 두 번째)와 국민의힘 소속 도의원들이 4일 오후 제주도의회 기자실에서 제2공항 건설 찬반 여론조사와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2021.02.04.

[제주=좌승훈 기자] 5조1278억원 규모의 제주 제2공항 추진에 따른 도민 여론조사 방법과 일정이 확정된 가운데 각 정당 간 찬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제2공항에 대해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찬성, 정의당은 반대 입장을 밝힌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어정쩡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 도의회 국민의힘 기자회견, 국책·숙원사업 강조

오영희 원내대표(비례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소속 제주도의회 의원 4명은 4일 오후 제주도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2공항 건설은 제주도민의 숙원사업으로 시작돼 과거 여야 할 것 없이 제주 스스로의 공동 목표로 추진해 온 국책사업”이라며 전날 국민의힘이 찬성 입장을 도당 당론으로 채택한 점을 거듭 강조했다.

오 원내대표는 “제주의 미래이자, 염원인 제2공항 건설사업이 절대 이대로 좌초돼서는 안 된다”며 “만약 향후 제2공항 건설사업이 좌초된다면, 국책사업을 여론조사로 좌초시킨 민주당은 반드시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민주당 소속 의원들을 향해 “제2공항과 관련한 입장을 표명할 것을 간곡하게 요청한다”고 압박했다.

자리를 함께한 김황국 의원(제주시 용담1동·용담2동)도 “제2공항은 제주도와 제주도의회가 30년 전부터 요구해 왔던 사안”이라며 “정치인이라면 지금 소신을 밝히는 것이 제주도민에 대한 도리”고 비판했다.

제주도의회 기자실에서 제주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이 '제2공항 건설 갈등 해소를 위한 도민 공론화 지원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 발의에 따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2019.10.11 /사진=fnDB

■ 민주당, ‘정치흥정’ 일축 “당론 정할 계획 없다”

전체 의원 43명(교육의원 5명 포함) 가운데 29명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은 이에 대해 “도민 염원을 저버린 것”이라며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논평을 내고 우선 제2공항 건설에 대한 도민 의견수렴 여론조사가 도민 갈등과 반목 해소의 염원을 담아 오랜 시간의 고민과 협의 끝에 도의회와 제주도가 합의해 추진하는 사항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제2공항 찬성’을 당론으로 결정하고, 소속 도의원들이 그 ‘찬성’ 입장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것은 도민 염원을 저버린 채, 또 다른 정치적 갈등을 야기시키는 장본인으로 스스로 나서고 있는 행태로 개탄스러울 뿐”이라고 성토했다.

정의당 제주도당 제주 제2공항 반대 신문광고

도의회 제주 제2공항 갈등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박원철 의원(제주시 한림읍)은 “본회의 의결로 구성된 특위의 여론조사 실시 결정에 따라야 하는 것이 의원의 도리”라며 “다분히 속보이는 정치 흥정에 현혹당하는 도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희현 원내대표(제주시 일도2동 을)도 “여론조사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실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여론조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도민에 대한 예의가 아닐 뿐 아니라, 또 다른 정치적 갈등을 유발하는 것이며, 도민이 원하는 바도 아니다”라면서 “당론을 정한 적도 없고 정할 계획도 없다”고 일축했다.

■ 정의당 도당, 신문광고 게재 반대 캠페인 진행

반면, 녹색연합·한국환경회의·제주제2공항백지화전국행동·생명의숲 등의 시민사회·환경단체들과 지난해 국회에서 ‘제주 제2공항 백지화 공동행동 간담회’를 가진 바 있는 정의당 제주도당은 국토교통부에 대해 전략환경영향평가 부실 의혹과 입지 타당성 문제를 줄곧 제기해 왔다.

최근에는 도민 여론조사를 앞두고 특별당비를 모금해 “제2공항 반대가 제주를 살립니다”는 제하의 ‘제2공항 반대’ 신문광고를 게재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는 “제2공항 여론조사에서 ‘반대한다’라고 답해 달라”는 내용의 여론전도 전개하고 있다.

한편 제주 제2공항 건설 찬성·반대 여론조사는 제주도기자협회 소속 9개 언론사의 주관으로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 동안 실시된다. 결과는 18일 오후 8시에 공동 발표한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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