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세탁소' 찾은 박영선의 '파란 운동화'.."소상공인 희망을 봤다"

권혜민 기자 2021. 2. 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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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가 4일 찾은 이곳은 비대면 세탁서비스 스타트업 '런드리고'의 서울 등촌동 세탁공장이다.

박 후보는 "구독경제 서비스를 시행하는 동네 세탁소들이 배달 시스템과 세탁물 분류 등 여러 시설을 갖추는 것엔 문제가 있다. 소상공인과 일을 같이 하는 공유공장이 있으면 서로 일거리가 많아지고 소비자 가격도 저렴해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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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시스]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4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비대면 모바일 세탁서비스 업체 런드리고를 찾아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박영선 예비후보 캠프 제공) 2021.02.04. photo@newsis.com

# 새 것처럼 하얀 와이셔츠들이 규칙적인 소리를 내며 머리 위로 줄지어 움직였다. 종류도 주인도 가지각색인 외투들 역시 스스로 갈 곳을 아는 듯 목적지로 향했다. 분류부터 세탁, 포장까지 대부분의 공정이 자동화된 3000㎡(900평) 규모의 대형 세탁공장에 박영선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파란 운동화'가 떴다. '소상공인 구독경제 도시'라는 새로운 서울 구상의 실현 가능성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다.

박 후보가 4일 찾은 이곳은 비대면 세탁서비스 스타트업 '런드리고'의 서울 등촌동 세탁공장이다. 런드리고는 고객이 모바일로 세탁을 신청하면 알아서 수거해 세탁한 뒤 다시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전용 빨래 수거함을 활용한 비대면 서비스로 인기를 끌며 2019년 3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누적 235억원을 투자 유치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월정액 방식을 도입해 '구독경제'의 모범 사례로도 꼽힌다.

박 후보는 이날 자신이 제안한 '소상공인 구독경제 생태계' 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해 이 업체를 찾았다. 박 후보는 자신의 두번째 '서울시 대전환' 공약으로 소상공인 대상 구독경제 모델을 제시했다. 식당, 꽃가게, 세탁소 등 영세 업체에서 월정액 배달 서비스를 실시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소상공인은 구독경제 서비스를 통해 안정적으로 수입을 얻고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4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비대면 모바일 세탁서비스 업체 런드리고를 찾아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박영선 예비후보 캠프 제공) 2021.02.04. photo@newsis.com


박 후보는 이날 런드리고 운영사인 의식주컴퍼니의 조성우 대표와 간담회를 열고 "런드리고로부터 '소상공인 구독경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구독경제를 통해 소상공인은 일정 매출을 유지하고 소비자는 싼 값에 모든 것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구독경제를 더 확장해 '공유공장' 모델로 발전할 수 있을지 가능성을 보고 싶어 왔다"고 밝혔다. 런드리고의 세탁공장과 같은 시설을 소상공인 구독경제와 연계된 '공유공장'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박 후보는 "구독경제 서비스를 시행하는 동네 세탁소들이 배달 시스템과 세탁물 분류 등 여러 시설을 갖추는 것엔 문제가 있다. 소상공인과 일을 같이 하는 공유공장이 있으면 서로 일거리가 많아지고 소비자 가격도 저렴해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4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비대면 모바일 세탁서비스 업체 런드리고를 찾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박영선 예비후보 캠프 제공) 2021.02.04. photo@newsis.com


이는 박 후보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시절부터 강조해 온 '상생형 경제' 모델인 '프로토콜 경제'의 한 형태이기도 하다. 그는 "동네 세탁소와 런드리고가 '규칙'을 정해 분업적 협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비대면 사회가 되면서 문 닫을 걱정을 하던 세탁소가 일을 더 할 수 있게 돼 동네 골목도 살아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조 대표도 긍정적인 답을 내놓았다. 그는 "동네 세탁소는 모바일화가 전혀 돼 있지 않은 시장이고, 급속한 노령화로 이미 월 100개씩 사라지고 있다"며 "사장님들의 노하우를 살리면서 위탁 생산이나 물빨래 등 추가 기능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영세 세탁소와의 상생 모델을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간담회 후 박 후보는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을 갖춘 런드리고의 세탁공장을 직접 둘러봤다. 공장 견학을 마친 뒤엔 "희망을 보고 간다"는 소감을 남겼다. 박 후보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나 "제가 구상 중인 소상공인 구독경제와 공유공장의 상생이 가능한지를 보러 왔는데, 조 대표도 이미 그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골목 세탁소와 공유경제를 통해 서로 상생하면 소비자도 좋고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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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민 기자 aevin5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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