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익숙한 친정에서..빅리거 첫 발 떼는 김하성

고척|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2021. 2. 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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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소속 김하성이 지난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친정팀 키움의 스프링캠프에 참여해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최대한 익숙한 환경에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한다. ‘메이저리거’ 김하성(26·샌디에이고)이 친정인 키움의 홈 고척에서 미국 진출의 토대를 만들고 있다.

김하성은 지난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시작된 키움의 2021시즌 스프링캠프 훈련에 함께 참여하는 중이다. 사실 내야에서의 날렵한 몸놀림을 빼고 보면 훈련하는 선수들 사이에서 김하성을 찾아내는 일은 쉽지 않다. 그는 키움의 스프링캠프 모자를 함께 쓰고 키움의 연습복을 함께 입고 뒤섞여 있기 때문이다.

루틴도 키움의 훈련 루틴을 그대로 따른다. 훈련일 오전에는 2군이 구장을 사용하는 동안 웨이트 훈련을 한 다음 점심을 먹고 오후에 구장에 나와 러닝과 수비, 타격훈련을 한다. 역시 친정팀 선수들과 훈련을 한 류현진이나 김광현 등 다른 메이저리거들이 미국 소속구단의 연습복으로 알아보기 쉬웠다면 김하성의 모습은 그가 이적한 사실을 알아챌 수 없을 정도로 자연스럽다.

투수의 경우에는 독립된 공간에서 훈련이 많기 때문에 친정팀 훈련에 참여했더라도 동선이 겹치는 경우가 많지 않다. 하지만 내야수인 김하성은 개인훈련 못지않게 수비나 타격 등 팀 단위 훈련으로 감을 잡아야 한다. 김하성은 동료들과 활발하게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자신의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전하려는 모습이었다. 또한 미국에서 유격수를 포함한 2루 수비도 염두에 둬야하기에 2루 수비훈련에 열심인 모습도 포착됐다.

샌디에이고와 계약 후 따로 마련된 거처에서 자가격리를 했던 김하성은 키움 전체 일정에 따라 출퇴근 일정도 따르고 있다. 고척돔 인근 자택에서 매일 출퇴근하며 시즌을 준비 중이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친정팀에 폐가 되는 행동은 자제한다는 점이다. 김하성과 관련된 일체의 일정이나 계획을 키움 구단은 알지 못한다. 김하성 역시 외부접촉을 삼가고 있다. 야외훈련장에서 오가며 취재진과 몇 마디 대화할 수 있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고척스카이돔은 선수들과 취재진의 동선도 분리돼 김하성의 소감을 들을 기회는 원천적으로 차단됐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소속 김하성(가운데)이 지난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친정팀 키움의 스프링캠프에 참여해 내야수 김웅빈(오른쪽)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하지만 홍원기 감독과 동료들을 통해 그의 근황을 들을 수는 있다. 홍 감독 역시 “김하성의 훈련은 따로 지켜보지 않고 있다”며 거리두기를 하면서도 “선수가 어떻게 준비를 하고 어떤 과정을 거치는 지를 특히 어린 선수들이 보고 배울 것 같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친한 선수들이야 대화를 많이 하겠지만, 어린 선수들이 김하성 선수에게 먼저 다가가서 조언을 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말했다. 김하성 역시 이미 출국한 류현진이나 출국을 준비 중인 김광현처럼 계속 고척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 안에 최대한 보고 배우라는 것이 홍 감독의 바람이다.

김하성을 영입한 샌디에이고는 블레이크 스넬과 다르빗슈 유 등 에이스급 선발을 두 명이나 영입했고,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등 기존 선수들도 건재하다. 미국에 가자마자 치열한 생존경쟁을 펼칠 예정인 김하성은 일단 가장 익숙한 곳에서 익숙한 루틴으로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김하성은 오는 8일 정오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국일정을 포함한 향후 일정을 밝힐 계획이다. 김하성의 에이전시인 에이스펙코퍼레이션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미국에서의 자세한 일정과 각오 등을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척|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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