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당기순익 사상 최대..배당성향은 20%로 축소

신다은 2021. 2. 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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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비(KB)금융지주가 지난해 코로나19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4일 케이비금융지주는 2020년 당기순이익(지배기업지분순이익 기준)이 3조4552억원으로 2019년 3조3118억원보다 1434억원(4.3%) 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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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잠정 실적 발표
KB금융그룹 사옥 전경. KB금융그룹 누리집 갈무리

케이비(KB)금융지주가 지난해 코로나19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은행과 보험사 이익이 감소했지만 증권사가 실적을 방어한 덕이다. 케이비금융지주는 국내 은행지주 가운데 총자산이 가장 많다.

4일 케이비금융지주는 2020년 당기순이익(지배기업지분순이익 기준)이 3조4552억원으로 2019년 3조3118억원보다 1434억원(4.3%) 늘었다고 밝혔다. 증권사 전망치인 3조4880억원보다는 적었지만 2017년 3조3119억원보다는 많아 역대 최대 실적이다.

주요 계열사별로 보면 은행과 보험사의 손실분을 증권사 이익과 신규 계열사 이익으로 만회했다. 지난해 은행 당기순이익은 대손충당금 전입과 희망퇴직금 등으로 전년도보다 1409억원(5.8%) 줄어든 2조2982억원이다. 은행의 주요 수입원인 순이자이익(이자이익-이자비용)은 6조7548억원으로 전년도보다 6.1% 늘었지만 투자신탁, 뱅킹업무 수수료 등이 줄어 순수수료이익(수수료이익-수수료비용)은 1조679억원으로 전년도보다 5.8% 준 탓이다. 은행 운용자금당 순이자수익인 순이자마진(NIM)은 2019년 1.67%에서 지난해 1.51%로 하락했다.

케이비손해보험도 전년도보다 당기순이익이 704억원(30%) 감소한 1639억원이다.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원수보험료가 전년보다 6.9% 늘었지만 대체투자 악화 영향으로 투자영업손익이 12% 급감한 탓이다. 케이비손보는 지난해 1월 자동차보험료를 3.5% 인상했다. 케이비생명보험도 지난해 당기순손실 232억원으로 전년도 160억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반면 케이비증권 당기순이익은 전년도보다 1677억원(65%) 는 4256억원으로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거뒀다. 개인투자자 주식 투자 열풍에 순수수료수익이 전년보다 58% 는 영향이다. 전체 수수료수익 유형 가운데 주식 거래 수수료인 수탁수수료가 전년보다 142.9%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인수된 푸르덴셜생명도 557억원 당기순이익을 내 은행과 보험사 손실분을 만회하는 데 기여했다.

케이비국민카드 당기순이익은 3247억원으로 전년보다 82억원(2.6%) 늘었다. 카드 이용액이 늘고 할부금융과 카드론도 증가해 대손충당금 환입을 제하고도 이익이 늘었다. 케이비캐피탈과 케이비자산운용 당기순이익도 각각 전년보다 243억원(20.3%), 84억원(17.1%) 는 1437억원과 573억원이다.

2020년도 배당액은 1주당 1770원이며 배당성향은 20%다. 지난해 2210원, 배당성향 26%에서 6%포인트 하락했다. 코로나19 장기화 가능성을 고려해 배당성향을 20% 이내로 맞추라는 금융당국 권고를 따른 것이다.

이환주 케이비금융지주 부사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최소한 지난해 수준의 배당을 유지하려 노력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지 않았고 거시경제 불확실성도 여전히 우려되는 게 사실”이라며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금융당국 취지에 공감하는 차원에서 배당성향을 이렇게 결의했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다만 “당국의 자본관리 권고안이 올 6월까지인 만큼 올 하반기부터 경제 불확실성이 점차 완화된다면 적극적인 자본정책으로 주주환원정책을 빠르게 개선하겠다”며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 중간배당 등 다양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검토해서 적정 시기에 실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상 최대 실적에도 케이비금융 주가는 눈에 띄게 오르지 않았다. 이날 케이비금융 주가는 전날보다 150원(0.24%) 오른 4만2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케이비금융 주가는 지난달 최고 4만730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1월 중순 이후 가파르게 하락해 4만300원까지 떨어진 뒤 좀처럼 오르지 못하고 있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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