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그룹, 금융지주회사로 탈바꿈"..기업공개 재추진 탄력

정인환 2021. 2. 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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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의 핀테크(온라인 기반 금융서비스) 자회사인 앤트그룹이 중국 규제당국과 구조개혁 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 초 규제당국이 앤트그룹의 홍콩·상하이 증시 동시 상장을 전격 중단시킨 이후 석달여 만의 일이다.

앞서 인민은행과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등 중국 4대 금융당국은 지난해 11월3일로 예정됐던 앤트그룹의 홍콩·상하이 증시 동시 상장 계획을 전격 중단시킨 뒤 각종 규제조처를 잇따라 취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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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당국과 구조개혁 방안 합의
"모든 사업분야 지주회사로 통합"
은행권과 같은 규제 기준 적용
중국 최대 핀테크 기업인 앤트그룹이 규제당국과 구조개혁 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중국 동부 저장성 항저우에 자리한 앤트그룹 본사. 항저우/EPA 연합뉴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의 핀테크(온라인 기반 금융서비스) 자회사인 앤트그룹이 중국 규제당국과 구조개혁 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 초 규제당국이 앤트그룹의 홍콩·상하이 증시 동시 상장을 전격 중단시킨 이후 석달여 만의 일이다.

4일 <블룸버그> 통신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합의된 개혁안은 모바일 결제(알리페이)와 소액대출은 물론 투자·보험 등 앤트그룹의 모든 사업분야를 신설하는 금융지주회사로 통합하는 내용이 뼈대다. 그동안 일부에선 앤트그룹이 규제당국의 압박에 밀려 일부 사업을 매각하거나, 분사를 추진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통신은 “애초 앤트그룹 쪽은 핀테크 분야만 지주회사로 통합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합의안은 블록체인 등 앤트그룹의 모든 사업분야를 포괄하도록 했다”며 이르면 춘절 연휴(11~17일) 이전에 개혁방안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했다.

개혁방안이 공식 발표되면 그간 앤트그룹은 물론 모회사인 알리바바까지 위협하던 ‘불확실성’이 일단 걷힐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금융지주회사는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최소자본비율을 비롯한 각종 관리감독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받게 된다. 앤트그룹의 주력 분야인 소액대출 등이 위축되면서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앞서 인민은행과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등 중국 4대 금융당국은 지난해 11월3일로 예정됐던 앤트그룹의 홍콩·상하이 증시 동시 상장 계획을 전격 중단시킨 뒤 각종 규제조처를 잇따라 취해왔다. 특히 모회사인 알리바바에 대해서도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이 반독점법 위반 혐의에 대한 조사에 나서면서, 창업자인 마윈 전 회장에 대한 ‘괘씸죄’ 논란까지 불렀다. 마 회장은 지난해 10월 한 행사에서 중국 금융권을 ‘전당포’에 견주며, 금융당국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반면 중국 내부에선 금융당국의 발빠른 규제 강화를 정당화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앤트그룹의 상장으로 외국 자본의 지분율이 높아진 뒤에는, 당국 주도의 구조개혁과 통제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 몇년 새 앤트그룹의 소액대출 규모가 급속도로 커진 것도 당국의 우려를 키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칭화금융평론>은 4일 인터넷판에서 “2019년 6월 말부터 1년간 앤트그룹의 소비자 소액대출 규모는 1조7300억위안(약 300조원), 소상공인 대출은 4200억위안(약 72조원)에 이른다”며 “같은 기간 인민은행이 집계한 단기 소비자 대출과 소상공인 대출의 각각 21.4%와 6.7%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전했다.

개혁안 합의에 따라 관심은 앤트그룹의 상장 재개 여부로 쏠리고 있다. 이강 인민은행 총재는 지난달 26일 다보스포럼 관련 행사에서 “앤트그룹이 관련 법에 따른 조치를 성실히 이행하고, 소비자들의 불만사항을 충분히 해소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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