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연장 후폭풍.. 코스피 3100선 또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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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전날 '깜짝 발표'한 공매도 금지 한시적 연장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안소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연장으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의 헷지 수단 제약 등 부정적 측면이 있다"며 "다만, 지수의 하방 경직성을 형성하고 있는 개인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투자 심리가 훼손되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금융당국이 고심끝에 추가 공매도 금지 한달반 연장, 이후 부분 재개 결정을 내렸지만 논란은 사그러 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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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기관 2조5000억 팔아
개인 방어에도 증시 하락
비교적 짧은 45일 금지령에
개미 "선거용 미봉책" 투쟁 예고
금융당국이 전날 '깜짝 발표'한 공매도 금지 한시적 연장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코스피는 첫거래일 만에 3100선을 내주며 하락 마감했다. 대형주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영향이 크지만 금매도 금지 연장으로 외국인 등의 수급이 부정적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동학개미들은 '선거용 미봉책'이라며 반발, 대정부 투쟁을 예고했다.
■'깜짝 발표' 첫날 3100선 내줘
4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3100선이 또다시 무너졌다. 코스피는 전일에 비해 42.13포인트(1.35%) 내린 3087.55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402억원, 1조8353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2조4710억원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인 4일만에 순매도로 돌아섰고 기관은 3일연속 '팔자세'를 이어갔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우위 속에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7개 종목이 하락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2.48% 하락했고 SK하이닉스(3.85%), 네이버(3.37%), 삼성바이오로직스(1.45%) 등도 하락세로 마감됐다. 애플카 가능성이 제기되는 현대차(1.22%), LG화학(0.10%) 등만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의 매도세에 대해서는 공매도 금지 연장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소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연장으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의 헷지 수단 제약 등 부정적 측면이 있다"며 "다만, 지수의 하방 경직성을 형성하고 있는 개인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투자 심리가 훼손되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3일 오는 3월15일 종료 예정인 공매도 금지 조치를 5월2일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선거용 미봉책" vs. "공매도 바로 알아야"
금융당국이 고심끝에 추가 공매도 금지 한달반 연장, 이후 부분 재개 결정을 내렸지만 논란은 사그러 들지 않고 있다. 그동안 공매도 1년 연장 또는 전면 폐지를 주장해온 동학개미들이 '선거용 미봉책'이라며 반발, 대정부 투쟁을 예고했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 대표는 "선거용 대책으로 대정부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공매도 금지 기간 동안 제도 개선이 이뤄질 지 의문이다. 미봉책에 불과한 만큼 1년으로 연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금융당국이 시장 조치를 3개월 또는 6개월 단위로 결정한 점을 감안할 때 이번 결정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공매도 금지 연장 기간은 불과 45일에 불과하다. 지난 8월 결정한 금지 연장 기한은 6개월이었다.
이와 관련 금융 관련 기관들은 여론전에 나선 모습이다. 한국거래소·한국예탁결제원 등 5개 증권기관들은 공동으로 13페이지 분량의 '공매도 사실은 이렇습니다'는 제목의 설명 자료를 냈다. SNS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공매도와 관련한 허위와 오해를 해소하기 위한 취지다.
향후 공매도를 둘러싼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주 외에도 나머지 2037개 종목도 언젠가는 재개 여부를 결정해야하기 때문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남은 종목을 언제, 어느 수준에서 재개할 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향후 공매도 제도개선 효과와 시장의 수용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추가적인 재개 방법·시기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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