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전기차 버블' 오나.. 실체없이 간판만 걸어도 뭉칫돈
시총은 포드·GM 둘 합친 7배
제품 발매조차 안한 스타트업
기업가치 이미 40억달러 넘어
합병 논의만으로 주가 50%↑
애플도 가세.. 제2 닷컴 우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전기차 기업에 투자금이 쏠릴 뿐만 아니라 합병 목적으로 명목상 만든 기업이 전기차 업체를 산다는 발표만 해도 돈방석에 앉는다고 지적했다.
다국적 시장조사업체 LMC오토모티브에 의하면 미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경우 지난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1.2%에 불과하지만 시가 총액만큼은 8101억6100만달러(약 906조4891억원)에 이른다. 해당 금액은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의 시총을 합친 금액보다 7배나 많다. 미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와 로드스타운은 아직까지 어떠한 제품도 내놓지 못했지만 두 기업의 가치를 합하면 40억달러가 넘는다.
가장 최근 전기차 거품을 일으키는 거인은 IT업계의 지존인 애플이다. 애플 역시 완전자율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르면 2024년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 알려지면서 협업업체인 현대기아차 주가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2014년부터 '타이탄'이라는 프로젝트를 꾸려 자율주행차 개발에 나서 구글의 '웨이모'와 맞서려 했다. 애플은 2015년부터 일반 상용차에 자율주행 센서를 장착해 시험 주행을 진행했고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17년 6월 인터뷰에서 자율주행차 사업 진출을 공식 인정했다. 당시 미 언론들은 애플이 직접 자동차를 만들 계획이었지만 기술 부족으로 완성차 대신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초점을 바꿨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미 언론들은 지난해 12월 보도에서 애플이 다시 완성차 개발로 선회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현대차 그룹과 협업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해당 기업들은 그나마 실체라도 있는 기업이다. WSJ에 의하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처칠캐피털Ⅳ(CCIV) 주가는 10달러를 살짝 웃돌다 지난 1월 11일 전기차 스타트업인 루시드모터스와 합병을 논의 중이라는보도가 나오자마자 15달러로 50% 급등했다.
스팩은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다. 투자자들은 우선 돈을 모아 스팩을 만들어 상장한 다음 자금 모집 당시 목표로 밝힌 실제 기업을 기한 내에 합병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복잡한 절차 없이 비상장 우량기업을 손쉽게 상장기업으로 만들 수 있고 투자자들은 해당 기업의 주식을 팔아 이익을 챙긴다.
CCIV는 앞서 지난해 12월 디지털 위성방송업체 디렉TV에 합병을 제안했다. 당시 CCIV 주가는 0.6% 상승에 그쳤다. 미 시장조사업체 스팩인사이더닷컴에 따르면 CCIV의 주가는 올해 들어 220% 이상 올라 합병 발표 전 역대 가장 주가가 많이 오른 스팩으로 기록되었다.
루시드모터스는 디렉TV와 달리 제 2의 테슬라로 불리는 유망한 전기차 업체다. WSJ는 최근 테슬라 주가 상승이 투자자들을 자극했다고 지적했다.
CCIV 관련 투자자들은 지난달 합병설이 처음 보도되자 양사 임원들의 전용기 일정을 확인하고 직접 공항에 가서 사진까지 찍는 등 합병 증거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
그러나 관계자는 WSJ를 통해 양사가 아직 대화중이며 아직 합병이 임박한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2000년대 투자은행에서 닷컴기업들의 상장 업무를 담당했던 데이비드 에릭슨 펜실베이니아대학 경영대학원 교수는 "지금 상황은 매우 거품이 낀 상태"라고 경고했다. 그는 "전기차 열풍이 나쁘게 끝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며 "문제는 시기와 방식이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6월 우회상장을 통해 나스닥에 입성한 수소전기차 기업 니콜라의 경우 테슬라의 최대 적수로 떠오르며 GM과 협업 계약까지 맺었다. 니콜라는 상장 당시 생산한 자동차가 단 1대도 없었으나 같은달 장중 시가총액이 300억달러를 넘겨 포드자동차를 추월했다.
니콜라 주가는 같은해 9월 니콜라의 생산 능력이 거짓이라는 폭로가 나오면서 폭락하기 시작했고 창업자가 경영에서 물러났음에도 불구하고 GM과 계약 결렬 등으로 계속 떨어졌다. 지난해 6월 79.73달러까지 올랐던 니콜라 주가는 3일 기준 24.43달러에 머물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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