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與 재집권 막아야..제3지대 단일화, 3월4일 목표"
"민주 출신이지만 여당 행태 보면 미래 걱정 돼"
"지지율 만으론 與 못 꺾어..확장성 있어야 승리"
"국힘 후보에 경선 져도 도울 것..安도 마찬가지"
[서울=뉴시스] 박미영 문광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로 전격 나선 금태섭 전 의원은 4일 "대한민국을 제대로 돌려놓기 위해서 반드시 민주당의 재집권을 막아야 한다. 그러려면 야권 후보 단일화는 반드시 돼야하고 국민의힘 경선이 끝나는 3월 4일까지를 제3지대 단일화 목표로 본다"고 밝혔다.
금 전 의원은 이날 김무성 전 의원이 이끄는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에 나서 "저는 민주당 출신이지만 지금의 민주당은 과거와 전혀 달리 다른 견해를 용납치 않는 세력이 됐다. 이런 세력이 재집권하면 우리사회가 어떻게 될지 정말 걱정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마포포럼은 사실상 야권 대선 경연장으로, 최근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이 잇따라 연단에 섰다. 금 전의원도 이날 마포포럼 데뷔로 사실상 '야권주자' 반열에 올랐다는 얘기다.
금 전 의원은 이런 점을 의식한 듯 "오늘 시험이라도 보는 기분"이라며 "경륜이 많은 선배들 앞에서 나름 참신한 관점을 말씀드리고 서울시장에 출마했는데 이 기회에 광고도 하고 싶다"고 데뷔 소감을 밝히면서 "무엇보다 이번 선거가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정치권은 진영 논리, 편 가르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특히 2017년 탄핵 이후 그런 경향이 더욱 심해졌다"면서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중요한 건 그런 현상을 부추겨 정치적 과실을 취해온 세력에 책임을 묻고 다시 상식에 맞는 정치를 복원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당이 잘못했으니 그 반사이익을 야당이 취하겠다는 게 아니라 이번 선거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집권 여당의 독주와 오만에 대한 견제"라면서 "우리는 의견 9개가 달라도 같은 1개를 찾아 이번에는 힘을 합쳐야 한다"며 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를 들고 나왔다.
그는 자신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제안한 '제3지대 경선'을 언급하면서 "저는 어떤 방식으로 하면 모든 후보들이 받아들이고 야권 전체가 붐업을 해서 승리에 도움이 될지 돌파구를 고민했다"며 "이번 선거에서 야권 단일화 문제를 푸는데 제가 약간의 공헌을 한 점을 인정 받아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단순히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가장 높은 사람으로는 강력한 여당을 꺾기 어렵다. 전통적 보수층, 중도층 및 민주당에 실망한 잠재적 진보층까지 확장해야 야권이 승리할 수 있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국민의힘이 경선을 하는 동안 저와 안철수 후보가 경선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도 제 제안을 받아주고 국민의힘도 환영해 줘서 감사하다. 그러나 여전히 걱정"이라고 했다.
금 전 의원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민주당의 전략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며 자신이 생각하는 대응 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집권여당 대 야권의 대결이 아니라 박영선 대 안철수, 박영선 대 나경원 등 개인전으로 프레이밍하려 할 것"이라며 "정말 중요한 건 이번 선거가 아니라 내년에 있을 대선이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지더라도 새로 선출된 야당 서울시장을 꼼짝 못하게 포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렇게 1년을 허송세월하게 한 다음 '봐라, 우리도 잘 한 건 없지만 저쪽(야권)은 더 못하지 않나'라면서 중도층을 끌어들이려 할 것"이라며 "편 가르기와 상대편이 더 못한다고 하는 건 민주당의 장기다. 그렇게 되면 민주당은 싫은데 보수정당은 더 싫다는 프레임이 부활해 중도층이 움직이게 된다. 야권이 소위 '승자의 저주'에 빠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점에 제대로 대응해야 이번 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나아가 대선에도 승리할 수 있다"면서 ▲외연확장을 할 수 있는 단일화 ▲보수정당의 혁신과 통합의 정치 ▲새로운 인물 등 3가지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외연확장과 관련해 "국민의힘 경선에 안철수와 금태섭 이라는 정치인 개인 2명이 더해지면 야권에 큰 변화가 없다"며 "제3지대 경선은 이런 위험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국민의힘에서 자당 후보를 뽑고 저와 안철수가 경선을 한 다음 양측이 최종 단일화를 하면 그 자체로 야권 외연이 확장된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그것 만으론 부족하다. 시정에 대한 비전과 한국사회 문제 해법을 치열하게 공방하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유권자들이 관심을 갖게 해야 승리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보수정당도 '우리가 억울하다, 민주당이 문제다' 이런 얘기만 하고, 극단적 세력에 연연하면 진다"면서 "야권 전체가 힘을 합쳐 우리 정치의 판을 바꾸겠다는 통합의 정치를 얘기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금 전 의원은 "확장하면 이기고 축소하면 진다"면서 "새판을 결집시키는 이념적 구심점은 자유주의가 돼야 한다. 마음 속 깊은 곳에 진짜 변화를 바라는 염원, 그 염원을 에너지로 끌어내려면 개인의 자유와 평등, 연대, 법치, 시장경제의 원칙을 지키는 자유주의를 목표로 제시할때 신뢰를 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기기 위해선 마지막으로 기존에 대선, 서울시장 선거에 나갔던 분들이 서게 되면 차별화가 쉽지 않다"며 "윤석열, 김동연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중요하다. 합리적이고 상식에 맞는 정치를 희구하는 사람들을 모아내려면 오래된 정치인이 아닌 새로운 인물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야권이 판을 바꾸고 승리하려면 집권 세력에 가장 큰 타격을 줄 수있는 무기를 써야 한다. 그게 새 인물이고 제가 상징하는 것"이라며 "이번 제3지대 경선도 그런 자신감과 책임감, 그리고 승리의 확신을 가지고 제안한 것"이라고 했다.
금 의원은 이날 강연 후 안 대표와 단일화 및 국민의힘 후보와의 최종 단일화 시점과 관련한 질문에 "지나치게 일찍 제3지대 경선이 끝나거나 국민의힘보다 늦춰지는 것은 적절치 않아 3월 4일에 맞춰서 끝내려 한다"고 답했다.
이어 "단일화는 야권이 약하기 때문에 힘을 합치자는 건데 단일화되고 선거운동을 하는 게 아니라 단일화 자체가 선거운동이 돼야 이길 수 있다고 본다"고도 했다.
그는 또 '제3지대 경선에서 안철수라는 큰 산을 넘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길 생각 밖에 안 해봤다. 분명히 말하는 것은 만약 제가 진다면 야권 여러분들과 안 대표가 원하는 대로 하겠다. 가장 좋은 방법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를 이기고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 경선해서 승리하면 기호 2번으로 나갈 용의는 없는지, 아니면 무소속으로 나갈 거냐'는 질문에는 "선거 전 입당을 하거나 하는 게 번호로 인한 이득보다는 변화 의지를 보여주는 게 낫다"고 답했다.
또 "만약 안 후보나 저 중에 이긴 사람이 국민의 후보에 진다해도 저는 집권 세력 견제라는 측면에서 선거 승리를 위해 도울 것이고 안 후보도 그럴 거라 생각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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