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부동산, 과거 정부 유산"..홍준표 "경복궁 무너지면 대원군 탓?"

대정부질문서 부동산 정책 충돌..洪 "부동산 정책에 이념 들어가서 문제"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김유승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와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4일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홍 의원은 이날 국회 정치·통일·외교·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정 총리를 상대로 "이명박·박근혜 정부 부동산 시장은 안정됐지만, 문재인 정부 시절에 폭등했다"고 따졌다.

이에 정 총리는 "부동산은 5년, 10년 전부터 공급 대책을 세워왔느냐에 따라 공급되는 것"이라며 "문재인·노무현 정권의 부동산 문제는 그 이전, 5년, 10년 전 주택 정책의 결정 때문에 그렇게 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다시 홍 의원이 "경복궁이 무너지면 대원군을 탓하면 되겠는가"라고 하자, 정 총리는 "수년 전에 공급 계획을 세워놓은 것이 지금 실제로 공급되고 있는 것은 사실 아닌가"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홍 의원은 "노무현·문재인 정부 시절 부동산값이 폭등한 것은 부동산 정책에 이념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라며 "문제의 소지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이념이 들어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 총리는 "과거의 유산에 대해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어려움을 감당하고 해소해야 할 책무는 집권하고 있는 정부"라며 "우리가 만들어낸 문제는 아니어도 그것에 대한 책임은 우리가 지고 수습하기 위한 노력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와 홍 의원은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문제를 놓고도 충돌했다.

홍 의원은 "석방을 안 하고 어떻게 국민 통합을 이야기하는가"라고 물었고, 정 총리는 "그 문제에 대해서는 국민적 공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국민적 동의가 선행되지 않으면 실행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이 사면론을 거론했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이 하락한 것에 대해 "이낙연 대표가 낙마하는 것을 보고 겁나는가"라고 하자, 정 총리는 "그렇게 연결하는 것은 홍 의원님답지 않다"고 했고, 홍 의원은 "그렇게 답변하는 게 총리답지 않다"고 말했다.

yos54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