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 앞두고..네이버도 카카오도 '실검' 없다(종합)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가 '실검'(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을 전면 폐지한다. 2005년 5월 서비스가 시작된 지 16년 만이다. 경쟁사 카카오(다음)이 포털 '실검'을 없앤 뒤 1년 만에 내린 결정이다.
네이버는 오는 25일부터 포털 메인 화면에 나타나던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와 모바일 네이버홈의 '검색차트' 판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4일 밝혔다.
네이버는 "(20년 전보다) 전체 검색량보다 검색어의 다양성에서 변화가 더욱 뚜렷하다"며 "풍부한 정보 속에서 능동적으로 내게 필요한 정보를 소비하고 싶은 트렌드 변화에 맞춰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결정에 '실검'이 대중의 관심사를 대변할 수 있는 정보로서의 가치가 약해졌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으로 해석한다.
네이버는 이날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는 정보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에서 시작됐다"며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 입력하는 키워드가 네이버에 검색을 위한 질의어 기능 그 이상의 '다양한 사용자들의 관심사'라는 정보로서 가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검색이 개인화되면서 급상승 검색어가 폭발적으로 다양해졌다는 것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모바일이 국내에 상륙한 10년 전보다 검색어의 다양성 지표인 '검색어 종류의 수'(UQC, Unique Qurey Count)가 33.6배 증가했다.
실제로 '실검'은 특정 검색어를 순간적으로 많이 검색하면 순위권에 올리는 방식이라 그동안 항상 여론 조작 논란에 시달렸던 서비스다. 일례로 2019년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당시 찬반 양측 간에 '조국 수호' 대 '조국 구속' 키워드를 가지고 '실검 전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실검 폐지 시점이 선거 직전이라는 점도 이 때문일 것으로 분석한다. 실검이 여론의 큰 흐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본래 목적과 달리 특정 세력 간의 파워게임에 이용되는 측면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네이버는 실검 차트를 세분화하는 등 보완해왔다. 2019년 11월부터는 개별적으로 설정한 관심사의 정도에 따라 차트를 제공하는 'RIYO'(Rank It Yourself) 모델을 적용하기도 했다.
이번 네이버 결정에 따라 국내 주요 포털에서는 이제 실시간으로 노출되는 검색어 차트는 볼 수 없게 됐다. 경쟁사 카카오의 경우 비슷한 고민 끝에 지난해 2월20일부터 아예 실검을 없앴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인물 검색 시 나타나던 '연관 검색어'도 없애는 등의 개편이 이뤄졌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새벽에 두살배기 혼자 두고…술 마시러 간 철없는 엄마 - 머니투데이
- 청혼 거절당하자…문서 위조해 몰래 혼인신고한 치과의사 - 머니투데이
- 550만원→30억으로…'주식고수' 전원주의 재테크 노하우 - 머니투데이
- "성매매 하셨죠?" 15분만에 3700만원 뜯어낸 '남부장의 기술' - 머니투데이
- 위구르족 수용소의 비극…"매일밤 끌려가 성고문·폭행" - 머니투데이
- 박수홍 "집, 자가 아냐 값싼 동정 필요"…지금 상황 어떻길래 - 머니투데이
- 독일 차량 돌진 테러범은 '이슬람 혐오증'… 당국, 4차례 사전 경고 무시 - 머니투데이
- 블랙박스에 수상한 소리…"아내는 '아이스크림 먹었다' 거짓말" - 머니투데이
- 이재명 "군용 차량 맨몸으로 막은 이분 꼭 찾아달라" - 머니투데이
- 승계 제대로 했나?… 은행권 CEO 물갈이에 점검나선 금감원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