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트램 배터리로만 운행 어려워..전력공급 시설 설치"

김준호 2021. 2. 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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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노면전차)이 배터리로만 운행하기 어려워 노선 일부에 전력공급 시설(가선) 설치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민재홍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4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대전트램 급전 및 노선 운영방식 용역 결과 전문가 토론회'에서 "36.6㎞나 되는 노선에 교차로가 100여개 있어 무가선 순환선 적용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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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6km 구간 중 3분의 1 정도 필요..무가선 배터리 방식서 변경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노선도 [대전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노면전차)이 배터리로만 운행하기 어려워 노선 일부에 전력공급 시설(가선) 설치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민재홍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4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대전트램 급전 및 노선 운영방식 용역 결과 전문가 토론회'에서 "36.6㎞나 되는 노선에 교차로가 100여개 있어 무가선 순환선 적용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무가선 트램은 전력 공급선 없이 배터리로만 움직이는 노면 전차를 뜻한다.

민 연구원은 "현시점에서 최신 무가선 급전 기술과 국내외 순환선 운영사례를 분석한 결과 대전도시철도 2호선은 '배터리+가선' 방식이 가장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전력공급 시설은 전체 구간 가운데 3분의 1 정도에 설치해야 할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저상트램 시제 차량은 무·유가선 주행이 모두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회에서는 무가선 배터리 방식에서 가선 방식으로 변경한 것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오광영 대전시의원은 "2019년 트램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가 확정될 당시 허태정 대전시장이 '무가선 배터리 방식으로 순환하는 트램'이라고 공언했다"며 "어떻게 보면 말을 바꾸는 결과라서 아쉽다"고 말했다.

안정화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은 "기본계획을 세울 때 이런 문제를 왜 챙기지 못했는지 모르겠다"며 "그 당시에도 무가선은 현실적으로 어려웠는데, 가선을 어디에 설치할지 고민할 게 아니라 무가선을 어디로 할지 고민해야 할 시점인데 굉장히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대전 트램 디자인 [대전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력공급 시설을 설치해도 무방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윤희일 경향신문 기자는 "대전이 과학도시이다 보니 무가선을 해야 한다는 지향점은 있지만, 지나치게 장밋빛 미래를 제시한 것"이라며 "다만 프랑스에서는 가선 시설을 디자인으로 잘 활용해 도시 품격을 높인 사례도 있는 만큼 가선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박필우 대전시 트램건설과장은 "2014년 트램 사업을 확정할 때 한번 충전하면 40㎞를 가는 배터리 기술 등을 고려해 무가선으로 진행한 것"이라며 "노선 경사도나 각종 조건을 반영해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니 전체적으로 무가선 순환은 안 된다고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선 방식은 유럽에서 대중적으로 운영되는 중이고, 안전성 등을 확보한 상태"라며 "동력이 많이 필요한 급경사 지점 등 구조적으로 가선이 필요한 부분을 비롯해 위치 선정 조건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은 총연장 36.6㎞, 정거장 35개, 차량기지 1개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기본·실시설계는 2022년까지 마무리된다.

2027년 개통을 목표로 총사업비 7천492억원을 투입한다.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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