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빅히트 'K팝 플랫폼'에 세계의 별들 뜬다

구민기 2021. 2. 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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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글로벌 3대 음반 제작사 유니버설뮤직그룹과 손잡는다.

이들을 빅히트와 네이버의 통합 플랫폼에 입점시킨다는 게 비엔엑스와 유니버설뮤직의 복안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오랜 기간 쌓아온 K팝 커뮤니티 플랫폼 노하우는 해외 업체도 따라올 수 없다"며 "유니버설뮤직뿐만 아니라 글로벌 엔터업계의 다양한 기업이 비엔엑스 문을 두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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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뮤직 그룹과 '맞손'
美에 합작법인 설립 추진
투자규모·지분율 협의 중
커뮤니티 노하우에 주목
마룬5 등 팝스타들 가세

네이버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글로벌 3대 음반 제작사 유니버설뮤직그룹과 손잡는다. 네이버와 빅히트의 공동 자회사인 비엔엑스를 내세워 유니버설뮤직과 합작법인(JV)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 법인을 통해 머라이어 캐리, 마룬5 등 유니버설뮤직 소속 가수들이 비엔엑스의 팬 커뮤니티 플랫폼에 대거 입점할 계획이다.

 비엔엑스-유니버설뮤직, JV 설립

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비엔엑스가 유니버설뮤직과 JV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양사는 투자 규모와 지분율을 협의 중이다.

비엔엑스는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운영 중이다. 팬 커뮤니티 플랫폼은 온라인 콘서트, 1인 방송 등 아티스트와 팬이 비대면으로 소통하는 온라인 공간이다. 네이버는 자체 팬 커뮤니티 플랫폼 ‘브이라이브’를 위버스와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27일 비엔엑스 지분 49%를 4118억원에 확보하며 플랫폼 통합과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유니버설뮤직은 마룬5, 테일러 스위프트, 머라이어 캐리, 제이지, 리한나 등 다수의 글로벌 팝 스타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을 빅히트와 네이버의 통합 플랫폼에 입점시킨다는 게 비엔엑스와 유니버설뮤직의 복안이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국내 팬 커뮤니티 플랫폼이 K팝이라는 장르를 넘어 글로벌 팝 분야까지 섭렵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그레이시 에이브럼스, 영블러드, 뉴 호프 클럽 등 유니버설뮤직 소속 네 개 팀은 이미 위버스와 입점 계약을 맺었다. 합작법인은 이후 대거 입점할 유니버설뮤직 소속 가수들의 활동을 관리·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빅히트-네이버 선택한 유니버설

유니버설뮤직은 국내 플랫폼이 확보한 글로벌 팬층이 두텁고, 성장세도 가파르다는 판단에서 비엔엑스를 선택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엔터테인먼트업계 관계자는 “미국 팝계에선 보기 힘든 ‘아미’와 커뮤니티 문화에 유니버설뮤직이 주목한 듯하다”고 했다.

네이버는 2015년, 위버스는 지난해 각각 브이라이브와 위버스를 출시했다. 브이라이브는 지난해 누적 다운로드 수 1억 건을 넘어섰다. 지난해 5월 기준 브이라이브의 유료 콘텐츠 상품 수(브이라이브 플러스 기준)는 코로나19 확산 이전(1~2월 평균)보다 다섯 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거래액은 25배 급증했다. 위버스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빅히트가 자체 제작해 위버스로 유통한 방탄소년단(BTS) 온라인 콘서트 ‘MAP OF THE SOUL ON:E’은 191개국, 99만3000여 명이 관람했다. 티켓 판매액만 491억원에 달했다.

IT업계 관계자는 “오랜 기간 쌓아온 K팝 커뮤니티 플랫폼 노하우는 해외 업체도 따라올 수 없다”며 “유니버설뮤직뿐만 아니라 글로벌 엔터업계의 다양한 기업이 비엔엑스 문을 두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등 후발 주자 맹추격

비대면 연예 콘텐츠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네이버와 빅히트가 ‘글로벌 행보’로 일단 기선 제압에 나선 상황이지만, 후발 주자들의 추격도 매섭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유니버스’를 출시했다. 게임 개발에 썼던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실제 연예인과 통화하는 것 같은 ‘프라이빗 콜’ 기능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연내 CJ ENM과 협력해 관련 합작법인도 설립한다.

구글은 지난달 31일 블랙핑크 온라인 콘서트를 생중계했다. 유튜브가 특정 가수와 함께 연 첫 유료 온라인 콘서트다. 구글에 따르면 이 콘서트를 시청한 세계 온라인 관객은 28만 명에 달했다. 구글 관계자는 “유튜브는 앞으로도 아티스트와 팬들을 연결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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