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이나마 도움 되길"..설 앞두고 대구 곳곳 '키다리 아저씨'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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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소하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주세요."
설 연휴를 앞두고 대구지역 곳곳에서 키다리 아저씨가 등장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지난 2일 대구 동구 민원실에도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60대로 추정되는 키다리 아저씨가 다녀갔다.
지난해 12월 22일에는 연말마다 거액의 불우이웃 성금을 쾌척해온 '대구 키다리 아저씨'가 자신과 한 '10년 익명 기부 약속'을 지키며 마지막 기부금 5000여만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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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소하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주세요.”
설 연휴를 앞두고 대구지역 곳곳에서 키다리 아저씨가 등장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대구 서구는 4일 한 익명의 기부자가 행정복지센터에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100만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평리1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온 이 기부자는 흰 봉투를 직원에게 내밀고는 말없이 떠났다.
봉투 안에는 “적은 금액이지만 어려운 이웃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적힌 메모와 현금 100만원이 들어있었다. 센터 측은 이 기부금을 관내 저소득 주민들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이 남성은 대구 동구청 민원실을 찾아 이름을 밝히지 않고 성금 200만원을 기탁했다. 독지가는 좋은 곳에 써달라는 말을 남긴 채, 봉투만 주고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성금은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배기철 대구 동구청장은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따뜻한 나눔을 실천한 익명의 기부자에게 감사드린다”며 “어르신의 따뜻한 마음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어려운 이웃들에게 소중히 쓰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에도 대구 중구 동인동 행정복지센터에 40대 후반의 여성이 방문해 직원에게 봉투를 내밀고 별말 없이 빠른 걸음으로 떠났다. 직원이 뒤쫓아 나갔지만 여성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여성이 건넨 봉투에는 메모와 함께 5만원권 20장이 들어있었다.
이 여성은 행정복지센터 사무실에 들어오기 전 발열체크와 문진 등을 하는 입구 공간에서 아무 말 없이 봉투 한 장을 건네고 떠났다고 한다. 정유미 동인동 행정복지센터 복지팀장은 “마스크를 써 여성이라는 것과 40대라는 것만 파악했다”고 했다.
이처럼 불황 속에서도 대구에는 ‘얼굴 없는 기부 천사들’이 끊임없이 시민들을 감동하게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2일에는 연말마다 거액의 불우이웃 성금을 쾌척해온 ‘대구 키다리 아저씨’가 자신과 한 ‘10년 익명 기부 약속’을 지키며 마지막 기부금 5000여만을 내놨다. 그가 지금까지 10차례에 걸쳐 기부한 금액은 10억3500여만원에 이른다.
이용환 대구 중구 동인동장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따뜻한 나눔을 전한 익명의 시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어려운 이웃에게 잘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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