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발 진입 노리는 예비 FA 한현희 "180이닝, 16승 향해 던집니다"
[스포츠경향]
올시즌 키움의 전력을 구성하는 큰 변수 중 하나는 FA다. 키움에는 총 3명의 예비 FA가 있다. 팀의 간판타자 박병호(35)와 상위타순에서 타선을 이끄는 ‘돌격대장’ 서건창(32) 그리고 지난해 5선발로 활약한 한현희(28)가 주인공이다.
한현희는 12년 넥센 입단 이후 첫 번째 FA를 맞이한다. FA를 눈앞에 둔 시즌은 선수에게 여러모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시즌이 끝나고 자신의 가치라 조금 더 높게 평가받기 위해서는 좋은 성적이 필요하다.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하지만 욕심이 오히려 일을 그르치기도 한다. 예비 FA들에게는 항상 이 두 가지 가능성이 상존한다.
일단 현재 컨디션은 좋다. 시즌이 끝나고 일주일 만 쉰 후 고향 부산 인근 마산고등학교에서 학생시절 은사의 배려 아래 몸을 만들어왔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신음했던 키움 선발진에서 5선발로서 에릭 요키시(27경기) 다음으로 많은 25경기에 선발 등판했던 그는 무릎에 통증이 있었지만 참아가며 던졌다. 올시즌은 이 같은 처지를 겪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4일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치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한현희는 “등번호도 1번에서 잘 던졌던 시절의 63번으로 바꿨다. 여러가지로 중요한 해이기 때문에 뭔가 마음이 다르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현희는 올시즌을 앞두고 연봉계약에서 지난해와 같은 2억9000만원에 싸인했다. 물론 인상요인도 삭감요인도 크게 없긴 했지만 FA등급제 실시에 따라 예비 FA들이 연봉을 낮춰 등급을 낮추려는 시도가 유행이 된 상황에서 한현희의 선택 역시 주목받았다. 한현희는 “지난해 성적으로 봤을 때는 인상은 아니었고 그렇다고 삭감도 아니었다. 개인적으로는 동결을 생각하고 구단에 제시액을 드렸다”고 말했다.
지난해 스프링캠프 시기에도 몸 상태는 좋았지만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변수가 찾아왔다. 개막은 차일피일 늦어졌고 그 안에서 한현희의 긴장감도 다소 떨어졌다. 한현희는 “솔직히 상반기에는 나태해져 있었다. 하반기 조금 성적이 올라왔지만 결국은 안 좋은 한 해라고 생각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자신을 돌아봤다.
다시 마주한 스프링캠프에서 그는 조금 더 면밀하게 상태를 들여다 볼 생각이다. 구종과 구질도 추가할 생각이고, 지난해 좌타자 상대로 재미를 봤던 체인지업도 가다듬는다. 5선발로 지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좀 더 순번을 끌어올릴 생각도 하고 있다. 한현희는 “지난해 5선발로 상대 1선발과 많이 대결했다. 욕심이 있다면 3선발 정도로 올라가는 걸 생각하고 있다”면서 “아프지 않고 야수들이 지치지 않게 빨리 승부를 하는 패턴으로 경쟁력을 갖겠다”고 말했다.
목표 수치를 묻는 질문에도 자신감이 묻어났다. “원래 목표를 잘 안 잡고, 시즌을 시작하면 단기간 성적을 목표로 한다”고 전제한 그는 “어디까지나 목표라고 생각하지만 180이닝 투구에 16승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현희는 지난 시즌 135.2이닝을 던져 7승9패 평균자책 4.98을 기록했다.
그가 어느 자리에서든 선발로서 그 정도 기량을 보인다면 키움의 성적은 지난해보다 더 올라갈 수 있다. 올시즌 투수조 조장에도 선임된 그는 “10번째 시즌이다. 좀 더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고척|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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