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배송 '지각변동'..전국 4만곳 동네마트 한눈에 본다
동네마트 모아 대형마트처럼
앱하나로 신속배달체계 갖춰
입점수수료 1%, 소비자 무료
30분에서 2시간내 배달로 인기
올해 마트 300곳으로 확대목표
로마켓은 이 불가능한 사업에 뛰어든 회사다. 콘셉트는 요즘 뜨는 '동네배송'. 비대면 시대 소형마트와 소비자의 가려운 곳을 모두 긁어 주고 골목상권을 살리는 사업 모델이다. 마트들이 지불하는 로마켓 입점 수수료는 1%, 소비자는 무료다. 로마켓이라는 회사 이름에는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둔 '로컬마켓'이라는 의미와 '로켓보다 빠른 배송'이라는 뜻도 담았다.
정현진 로마켓 대표는 "작년 초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릴 때 대전 후레시마트는 평소 매출의 7~8배를 올리기도 했다"면서 "왕십리 모 마트에서는 로마켓 사용 이후 감자 한 알, 양파 한 개씩 소포장 판매를 시작했다. 동네마트, 제로유니온 등 배달업체와 상생하면서 음식 배달 위주의 시장을 마트 배달로 다변화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동네마트 사장님들은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사업가들이다. 예를 들어 똑같은 딸기라도 동네 손님들이 어떤 품질의 어느 가격대를 선호하는지 경험으로 안다"면서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이런 동네마트의 경쟁력을 키워 주고자 사업을 시작했는데, 코로나19 덕에 전국 마트에서 문의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마트 업계는 소문도 매우 빠른 곳이다. A마트에서 써서 매출이 오르면 주변 마트도 줄줄이 가입한다. 직원들과 상담한 뒤 간단히 설치만 하면 2~3시간 만에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비슷한 사업 모델의 경쟁사가 나오지는 않을까. 정 대표는 "우리는 7년 동안 전국 마트를 찾아가고 사장님들께 혼나면서 배웠다. 이렇게 쌓은 개발 운영 노하우를 따라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트가 얼마나 역동적으로 돌아가는지 알면 쉽게 뛰어들 수 없는 시장이라는 설명이다.
마트 직원이나 사장님들의 업무가 늘어나서는 안 되고, 전국 마트가 사용하는 20~30종에 달하는 포스를 인식해 매일 자동으로 물건을 업로드해야 한다. 이런 시스템을 갖춘 회사는 로마켓이 유일하다. 수년간의 전국 마트 가격 정보를 확보하고 있어 '골목마트 물가'를 빅데이터로 분석할 수 있는 경쟁력도 갖췄다.
현재 전국 가맹점은 162곳, 이용 고객은 약 8만명(월간 활성화 사용자)이다. 정 대표는 "올해 마트 회원사를 300곳으로 늘리고, 이용 고객 15만명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며 "수수료가 1%에 불과하다 보니 마트 사장님들이 '로마켓은 뭐 먹고사나' 걱정해 주실 정도인데, 올해는 광고 등 플랫폼을 활용한 수익 모델도 열심히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마켓은 2014년 여성 청결제로 유명한 질경이의 사내 벤처로 시작해 작년 독립 법인으로 출범했다. 차장급으로 입사했던 40대 초반의 정 대표는 불과 몇 달 만에 대표로 고속 승진했다. 최원석 질경이 대표는 15년간 홍보 마케팅과 기술 개발 책임자로 일해 온 그를 영입하면서 처음부터 대표로 점찍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마트 측에서는 아무것도 변한 것 없이, 사장님들이 상상하는 모든 것을 구현해 주는 것이 목표"라며 "전 세계 마트 운영 시스템이 모두 비슷하다. 지금 모델 그대로 태국과 싱가포르 등 글로벌 진출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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