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보스' 安과 단일화 협상 시작한 금태섭..되돌아본 '10년 애증사'

유새슬 기자 2021. 2. 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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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수 야권 후보단일화의 1단계로 '제3지대 단일화 경선'을 치르기로 하면서 두 사람의 과거 인연에도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 내에서 소신 발언으로 소장파 역할을 하던 금 전 의원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에 기권표를 던져 당으로부터 '경고' 처분을 받는 등 갈등을 겪다 지난해 탈당하고, 최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한때 모셨던 안 대표와 경쟁하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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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安 대선 출마 도우며 인연 맺어..2014년 재보선 공천 갈등 끝에 결별
琴 "항상 원점 돌아가는 정치" 최근에도 安 비판..오늘 오후 국회서 '1차 단일화 회동'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수 야권 후보단일화의 1단계로 '제3지대 단일화 경선'을 치르기로 하면서 두 사람의 과거 인연에도 관심이 쏠린다.

두 사람은 4일 오후 국회에서 만나 제3지대 단일화 경선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의 인연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금 전 의원은 2015년 펴낸 저서 '이기는 야당을 갖고 싶다'에서 '시골의사' 박경철씨가 안 대표와의 연을 이어줬다고 설명했다.

금 전 의원에 따르면 그는 2010년 즈음 박 원장을 만나 '안 전 대표만큼 훌륭한 사람을 못 봤으니 그를 도와서 사회를 변화시키는 일을 하지 않겠느냐'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도울 일이 있으면 돕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검사 출신인 금 변호사는 '현직 검사가 말하는 수사 제대로 받는 법'이라는 칼럼을 일간지에 연재하다 검찰 내에서 논란이 되자 사직해 변호사로 활동하던 중이었다.

금 전 의원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계기로 정치에 뛰어든 안 대표가 이듬해 대선 출마를 준비하자 안 대표를 도우며 본격적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관계는 순탄치 않았다. 안 대표가 2012년 대선 출마 문제를 두고 고민을 계속하며 시간이 지연되자 금 전 의원은 '지금이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는 저서에서 "(안 대표에게) 출마 여부를 빨리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회의할 때뿐 아니라 따로 만나서 간곡히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안 전 대표는 그때까지도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고민만 계속하고 있었다"며 "이대로 주저앉는 것인가 하는 절망감마저 들었다.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했던 기회가 이토록 허무하게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미칠 지경이었다"고 회고했다.

이후 금 전 의원은 안 대표의 2012년 대선 출마 선언과 후보직 사퇴, 이듬해 '새정치추진위원회' 창당, 2014년 민주당과 '새정치민주연합' 합당 등 일련의 정치 일정을 함께 하며 대변인직을 맡는 등 안 대표의 측근으로 활동했다.

두 사람이 결정적으로 결별하게 된 계기는 2014년 7월 재·보궐선거 공천 문제 갈등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금 전 의원은 서울 동작을 출마를 희망했지만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체제인 새정치민주연합이 동작을 지역구에 당시 서울시 정무부시장이던 기동민 민주당 의원을 전략공천하면서 '토사구팽' 논란이 일었고 금 전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직에서 사퇴했다.

이후 안 대표와 안 대표측 인사들이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는 사태가 벌어졌을 당시 금 전 의원은 민주당에 남아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고, 2016년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아 서울 강서갑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금 전 의원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보선에 출마한 안 대표를 향해 "항상 원점으로 돌아가는 정치를 하는 것 같아 안타깝고 아쉽다"며 이른바 '철수 정치' 비판에 가세하는 등 최근까지도 안 대표와 소원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내에서 소신 발언으로 소장파 역할을 하던 금 전 의원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에 기권표를 던져 당으로부터 '경고' 처분을 받는 등 갈등을 겪다 지난해 탈당하고, 최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한때 모셨던 안 대표와 경쟁하는 상황이 됐다.

특히 금 전 의원이 지난 1월31일 안 대표에게 '제3지대' 단일화 경선을 제안하고 안 대표가 이를 수락하면서 국민의힘 후보와의 최종 단일화에 앞서 두 사람은 1차 단일화 경선을 치르게 됐다.

yoo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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