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준 '세계챔피언' 등극..커제 꺾고 생애 첫 세계타이틀 획득

2021. 2. 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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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바둑에서 또 한명의 세계챔피언이 탄생했다.

신민준 9단이 중국의 최강자 커제 9단을 누르고 메이저 세계대회인 LG배 기왕전에서 우승하며, 생애 첫 세계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신민준 9단은 한국 기사로는 15번째로 메이저 세계대회 타이틀 우승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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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배 기왕전결승서 2승1패로 우승하며 상금 3억원 획득
입단 8년7개월만에 한국선수 15번째로 메이저 세계챔피언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한국 바둑에서 또 한명의 세계챔피언이 탄생했다.

신민준 9단이 중국의 최강자 커제 9단을 누르고 메이저 세계대회인 LG배 기왕전에서 우승하며, 생애 첫 세계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신민준은 4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과 중국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치러진 결승 3번기 최종 3국에서 백으로 302수만에 3집 반을 남겼다. 1국을 내줘 어려운 상황에 몰렸던 신민준은 2,3국을 잇달아 따내며 역전우승을 일궈냈다. 2국에서 승리한 뒤 '커제를 꺾고 우승하는 기적에 도전해보겠다'고 했던 자신의 말을 지킨 셈이다.

신민준 9단은 한국 기사로는 15번째로 메이저 세계대회 타이틀 우승자가 됐다. 지난 2012년 신진서와 함께 1회 영재입단대회에서 입단한 신민준의 우승은 이번이 5번째. 2016년과 2018년 메지온배 신인왕전에서 우승했고, 2019년 KBS바둑왕전 정상에 올랐다. 2019년 20세 이하 기사가 출전하는 글로비스배 국제신예대회에서 우승하며 국제적으로도 이름을 알린 신민준은 LG배 우승으로 입단 8년 7개월 만에 메이저 세계대회 챔피언에 올랐다.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신민준은 “결승1, 2국 때보다 최종국인 오늘 훨씬 긴장했는데 메이저 세계대회 첫 우승이라 너무 기쁘다”면서 “오늘 바둑은 초반 판단이 어려웠지만 상변 접전 이후 불리했던 적이 없던 것 같다. 좌변에서 패 공방을 하면서 커제의 팻감을 불청하고 패를 해소했을 때 승리를 확신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민준은 “실력 이상으로 잘 둬 LG배에서 우승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 세계대회에서 다시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한국 프로기사들은 물론 국내바둑팬들에게도 까다로운 상대로 손꼽히는 커제는 이전까지 세계대회결승에 9차례 올라 무려 8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던 강자다. 특히 단판승부가 아닌 3번, 5번기로 열리는 결승에서는 한국선수에게 단 한번도 패한 적이 없었던 '번기승부의 저승사자'였다. 번기 결승 패배는 2016년 바이링배에서 중국의 천야오예에게 진 것이 유일하다. 그만큼 커제를 잇달아 꺾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신민준은 자신의 바둑을 두면서 승리를 거뒀다.

특히 커제는 초반 실리를 챙긴 뒤 중반 이후 발 빠른 행마로 엷은 돌을 타개해나가는 스타일의 바둑으로 상대를 괴롭혀왔으나, 신민준은 이런 커제의 약점을 제대로 공략했다. 2국에서 좌중앙에서 뻗어나온 대마를 추궁하며 하변 집을 만들어 승리했고, 3국에서도 상변의 엷은 흑대마를 공격하며 커제를 시종 압도했다.

제25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의 우승상금은 3억원, 준우승상금은 1억원이며, 시상식은 5일 열린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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