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성과급 논란 SKT로 확산..노조 "성과급 줄어들 것 같아 우려"

[서울=뉴시스]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17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수펙스홀에서 열린 '온오프라인 타운홀'에서 일하는 방향 혁신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2020.11.18.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SK그룹의 SK하이닉스에서 발생한 성과급 논란이 SK텔레콤으로까지 번졌다. SK하이닉스 임직원들의 성과급 불만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연봉 반납을 선언하고 봉합에 나섰지만 진정되지 않고 다른 계열사 기업들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노동조합은 이날 전환희 위원장 명의로 박정호 대표에게 서한을 보내 "성과급이 작년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우려를 금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전날 SK텔레콤은 역대 최대 수준의 작년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은 18조6247억원, 영업이익 1조349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5.0%, 21.8% 늘었다.

노조는 '구성원 주주 참여 프로그램'을 통한 자사주 지급 규모를 통해 예측한 2020년 실적에 대한 성과금이 이러한 호실적에 비해 저조하다고 판단했다.

노조는 "최근 몇 년간 구성원들은 매해 조금씩 줄어가는 성과금이 실적 악화로 인한 것으로 생각했다"며 "하지만 큰 폭으로 줄어버린 성과급에 대해 전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서울 을지로 본사인 'T타워'

이에 따라 노조는 회사가 올해 성과급 규모를 재고하고, 기존의 성과급 기준 대신에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한 새로운 기준을 도입하기 위해 노조와 협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성과급 사태에 대해 구성원과의 소통을 확대하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SK하이닉스에서는 지난해 5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달성하고도 연봉의 20% 수준으로 성과급이 책정되자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됐다. 이에 최태원 SK하이닉스 회장은 지난 1일 SK하이닉스에 받은 연봉을 전부 반납해 임직원들과 나누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SK하이닉스 이석희 사장도 2일 사과를 표하고 성과급 제도 보안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나타냈으나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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