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즌인데"..박치국, 구단 '1억6천만원' 제시에 감사

김민경 기자 2021. 2. 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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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박치국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이천, 김민경 기자] "코로나(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시즌이기도 한데, 구단에서 많이 생각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두산 베어스 투수 박치국(23)이 처음 억대 연봉자가 된 소감을 이야기했다. 두산은 지난해 박치국이 불펜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63경기)에 나서 가장 많은 이닝(71⅔이닝)을 책임진 공을 인정해줬다. 박치국은 지난해 연봉 8000만 원에서 100% 인상된 1억6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박치국은 "이닝 수도 많았고, 잘 던지긴 했어도 구단에서 챙겨줄 줄은 몰랐다. 1억 원 초반대를 생각하고 있었다. 코로나 시즌이기도 한데 구단에서 많이 생각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정말 많이 챙겨주셨다고 생각한다. 생각하지 못한 금액이 나왔다"고 이야기했다.

박치국은 2017년 2차 1라운드로 입단했을 때부터 1군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박치국이 마운드 위에서 타자와 공격적으로 싸우려는 자세를 높이 샀고, 코치진은 본인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점이 있으면 배우려고 묻는 자세를 높이 샀다.

그 결과 1군 4시즌 만에 억대 연봉자가 됐다. 박치국은 "앞으로 책임감이 생기는 것 같다. 그 연봉에 맞는 성적을 내야 하니까 아무래도 부담감이 생긴다"면서도 "캠프 명단을 보니까 이제 나보다 어린 선수들도 많아서 놀라웠다. 아직도 내가 막내일 줄 알았는데 밑으로 7~8명이 있어서 거의 중간이 됐다. (김)민규한테 이미 넘겨주긴 했는데 이제는 물통(아이스박스)을 넘겨줘도 될 것 같다"고 답하며 웃었다.

지난해는 체인지업을 확실히 장착하면서 큰 효과를 봤다. 박치국은 "작년은 2019년에 못해서 뭐라도 보여줘야 하는 시즌이었다. 시즌에 맞춰서 체인지업을 장착한 게 전환점이 된 것 같다. 체인지업이 상대 타자에게 통하고, 체인지업 구사율이 높아지면서 좋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인 때부터 코치님께서 계속 체인지업이 있어야 한다고 해서 노력했다. 조웅천 코치님(현 SK 코치) 한테도 많이 물어봤고, kt 고영표 형한테도 가서 물어봤다. 체인지업을 정말 잘 던지고 싶었는데, 고영표 형의 체인지업은 내 폼과 맞지 않아서 계속 연구를 했다. 그러다 (함)덕주 형 체인지업을 던져볼까 했는데 되더라. 그래서 마음을 잡고 연습했다"고 덧붙였다.

함덕주의 체인지업은 선수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체인지업을 배우고 싶은 선수라면 한번쯤은 함덕주를 찾아간다. 다만 체인지업을 잡는 그립이 워낙 독특해 쉽게 따라 하기 어렵기로도 유명하다.

박치국은 이와 관련해 "처음에는 덕주 형 체인지업 그립이 특이하니까. 그 그립을 잡아봤는데 손이 너무 아파서 던질 때마다 아팠다. 그런데 공이 무브먼트가 많이 생기고 잘 떨어지니까 나한테 맞는 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익숙해지게 훈련을 하니 이제는 안 아프다"고 밝혔다.

▲ 박치국 ⓒ 두산 베어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올해 박치국을 이승진과 함께 필승조로 쓸 구상을 하고 있다. 지난해 불펜에서 가장 좋은 구위를 보여줬던 선수들이다.

박치국에게 마무리 투수를 맡으면 어떨지 묻자 "마무리 투수로 나가면 맨날 끝내기 홈런을 맞았는데 해도 될까요?"라고 되물어 웃음을 안겼다. 이어 "마무리로 나갔을 때 2018년 한화전에서는 호잉한테 끝내기를 맞았고, 지난해도 배정대 선수한테 끝내기 홈런을 맞아 감독님께서 시켜주실지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셋업맨으로는 많이 나가서 익숙하다. 마무리 투수는 팀을 지키는 상황에서 나가야 하니까 아무래도 압박감이 있고, 내가 못 막으면 경기가 넘어가니까. 가장 구위가 좋은 승진이 형이 마무리 투수에 어울릴 것 같다. 마무리 투수를 안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웃음). 부담스럽긴 하지만 시켜주시면 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는 조금 더 새로운 마음으로 시즌을 맞이하고 싶어 등번호도 66번에서 6번으로 바꿨다. 박치국은 "66번이 너무 꽉 차 보여서 하나만 빼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바꿨다. 너무 안 좋으면 시즌 중간에 (최)세창이한테 양해를 구해서 66번으로 다시 바꿀 수도 있다. 66번은 신인 때부터 4년 동안 쓴 번호지만, 솔직히 내가 원하는 번호가 아니었다. 원래 한 자릿수 번호를 좋아한다. 두 자릿수는 무거워 보여서 안 좋아한다. 솔직히 1번을 달고 싶었는데 덕주 형이 달아서 못 썼다. 6번은 투수가 거의 없으니 내가 새롭게 투수도 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새 시즌 목표는 늘 그렇듯 우승이다. 박치국은 "올해는 무조건 우승 반지를 갖고 싶다. 준우승만 3번을 해봤고, 재작년에는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지 못해서 반지를 놓쳤다. 지난해도 마지막 경기를 잘 던졌으면 됐을 텐데 아쉬움이 많다. 야구를 은퇴하기 전에 반지 하나 갖고 있으면 기쁠 것 같다. (최)주환 선배, (오)재일 선배가 가셨어도 우리는 우승할 수 있으니까. 올해 목표는 우승"이라고 힘줘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이천, 김민경 기자제보>km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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