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왕리 벤츠 음주 사망' 동승자 "차 문 열어준 기억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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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을왕리해수욕장 인근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벤츠 승용차를 몰다 역주행해 치킨 배달원을 사망케 한 혐의로 기소된 30대 여성 운전자의 동승자가 법정에서 "당시 술에 취해 모든 것이 기억이 나질 않는다"면서 혐의를 부인했다.
4일 인천지법 형사3단독 김지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3차 공판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법률위반(위험운전치사) 및 도로교통법위반(음주운전) 혐의로 구속 기소된 A(33·여)씨와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법률위반(위험운전치사) 및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함께 기소된 동승자 B(47·남)씨의 피고인 신문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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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운전자, 대부분 혐의 인정..23일 결심공판
[인천=뉴시스] 정일형 김동영 기자 = 인천 을왕리해수욕장 인근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벤츠 승용차를 몰다 역주행해 치킨 배달원을 사망케 한 혐의로 기소된 30대 여성 운전자의 동승자가 법정에서 "당시 술에 취해 모든 것이 기억이 나질 않는다"면서 혐의를 부인했다.
4일 인천지법 형사3단독 김지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3차 공판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법률위반(위험운전치사) 및 도로교통법위반(음주운전) 혐의로 구속 기소된 A(33·여)씨와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법률위반(위험운전치사) 및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함께 기소된 동승자 B(47·남)씨의 피고인 신문이 진행됐다.
이날 B씨는 "인천의 한 식당에서 나와 일행은 술과 안주류를 샀던 것 같은데 기억에 남는게 있습니까"라는 변호인의 질문에 "편의점 간판을 기억하고 있고 호텔 테라스 풍경이 기억이 나고 이외엔 기억이 없다"고 답했다.
또 "차 운전석에서 리모컨키로 차 문을 열어준 기억이 있느냐?, 피고인 일행은 술을 더 마신 거 같은데 얼마나 더 마셨냐?, 술이 부족해 피고인과 후배의 지인이 소주와 맥주를 사왔다고 하는데 기억이 나느냐"는 질문에도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B씨는 또 "A씨가 어떻게 이곳에 왔는지 기억이 나느냐?", "당시 벤츠 승용차를 타고 을왕리로 이동했을 때 누가 운전했냐"는 검찰의 질문에도 "기억이 없다"고 답했다.
반면 A씨는 이날 증인심문에서 "B씨가 손짓을 하고 가라고 했고, 운전을 계속하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이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네"라고 짧게 답하며 대부분의 혐의를 인정했다.
이들의 결심 공판은 오는 23일 오전 10시 같은 법정에 진행된다.
A씨는 지난 9월 9일 0시52분께 술에 취해 정상적인 운전이 곤란한 상태에서 벤츠 승용차를 운전하던 중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치킨 배달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C(54)씨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사고 당시 A씨는 제한속도인 시속 60㎞를 넘는 시속 82㎞로 중앙선을 침범해 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A씨에게 술에 취한 상태로 자기 회사 소유 벤츠 차량 문을 열어 주는 등 운전하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인 0.194%로 확인됐다. A씨는 반드시 귀가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B씨의 말을 믿고, 자신이 운전해 온 차량을 다른 식당에 주차해 놓은 상태였다. 이어 A씨는 "대리운전 기사가 배정이 되지 않는다며 대리기사를 찾기 용이한 곳까지 운전하자"는 B씨 말에 벤츠 차량을 운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벤츠 승용차의 실질적인 소유자인 B씨가 단순 방조에 그치지 않고 A씨에게 음주운전을 적극적으로 교사한 사실을 확인해 음주 사망 사고에 대해 A씨뿐만 아니라 B씨에게도 과실이 인정된다며 2명에게 '윤창호법'을 적용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h@newsis.com, dy01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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