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률 1위 이스라엘 전문가들 "아동 접종 없이 집단면역 불가"

김상훈 2021. 2. 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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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대비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이스라엘에서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서는 아동에 대한 접종이 불가피하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자문위원인 나다브 다비도비치 벤구리온대학 교수는 4일 자(현지시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과 인터뷰에서 전체 인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아동의 백신 접종 없이 집단면역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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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바이러스 고려하면 60∼70% 아닌 80∼90% 접종률 도달해야"
1차 접종률 35% 불구 신규 확진 8천명 육박..신규 70%는 영국발 변이
코로나19 백신 접종받는 이스라엘의 10대 청소년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인구 대비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이스라엘에서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서는 아동에 대한 접종이 불가피하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이어지고 있다.

대규모 접종자 분석을 통해 백신의 감염 예방 효능도 검증됐지만, 변이 바이러스의 강력한 감염 유발 상황을 고려하면 인구의 30%를 차지하는 아동에 대한 접종이 이뤄져야만 집단면역에 다가갈 수 있다는 진단이다.

이스라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자문위원인 나다브 다비도비치 벤구리온대학 교수는 4일 자(현지시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과 인터뷰에서 전체 인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아동의 백신 접종 없이 집단면역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12월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에서는 지금까지 전체 인구(약 930만 명)의 35%가 넘는 약 330만 명이 1차 접종을 마쳤고, 2회차 접종을 마친 인원도 190만 명을 넘어섰다.

의료진과 고령자부터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은 이후 대상자를 빠른 속도로 확대했다. 자발적인 접종자가 크게 줄어들자 전체 성인을 접종 대상에 포함했다.

이에 따라 앞서 접종 대상에 포함된 입시 준비 연령대 청소년을 포함해, 이제 16세 이상이면 누구나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하는 이스라엘의 18세 청소년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나 대규모 백신접종과 강력한 봉쇄에도 최근 이스라엘에서는 하루 8천 명에 육박하는 신규 확진자가 쏟아져나오고, 신규 확진의 70%가량이 영국발 변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동 확진자 수도 크게 늘고 있다.

2세 미만 아동 확진자 수는 지난해 11월 377명, 12월 1천526명이었고, 올해 1월에는 5천780명으로 급증했다고 채널 12 방송이 전했다.

다비도비치 교수는 "그동안 집단 면역을 위한 접종률 목표를 대략 60∼70% 정도로 잡았지만, 변이 바이러스의 강력한 감염력이 집단면역의 문턱을 높였다. 접종률 80% 이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 인구의 30%는 아동과 청소년이다. 그들에게 백신을 접종하지 않고는 거기(집단면역)에 도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셰바 메디컬 센터의 감염병 전문가인 질리 레게브-요차이 교수의 생각도 같다.

그는 최근 채널 13과 인터뷰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주류를 이루고 한 명의 감염자가 얼마나 많은 확진자를 유발하는지를 나타내는 감염 재생산지수가 1 이상인 상황에서는 집단면역을 위한 접종률이 80∼90%에 달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레게브-요차이 교수는 "아동 접종 없이는 집단면역이 어렵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스라엘 정부 백신 자문위원인 보아즈 레브 박사도 BBC와 인터뷰에서 "아이들이 코로나19 감염을 통해 집단면역에 도달해야 전체 인구의 90%가 면역력을 갖는다"며 "하지만 그런 상황은 가까운 미래에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 연령대에 대한 임상 데이터를 확보한 뒤 접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동과 10대 청소년 접종은 아직 갈 길이 멀다.

16세 미만 학생과 아동 접종은 전례가 없는 데다, 임상을 통한 안전성 검증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레게브-요차이 교수는 "불행하게도 현시점에서 (백신을 통한) 집단면역 달성은 더욱더 멀어졌다. 당분간은 우리가 코로나바이러스와 함께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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