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지주 작년 5971억 적자 전환..오일뱅크 부진 원인(종합)

문창석 기자,구교운 기자 2021. 2. 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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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경영환경 악화 영향..매출액도 29%↓
한국조선해양 "올해 수주 목표 143억달러"
현대중공업이 입주해있는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빌딩. /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구교운 기자 =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해 597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했다고 4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18조9109억원으로 전년보다 29.0%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789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연결 자회사의 경영환경 악화에 따라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유가 하락에 따른 정유 부문 대규모 손실 및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시황 악화와 환율 등으로 인해 감소했다.

다만 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한 전 계열사가 견고한 실적을 기록하며 적자폭을 최소화했다. 현대일렉트릭은 727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했으며,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사상 최대 실적인 156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국조선해양도 이날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14조9037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8%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4.4% 감소한 744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고부가가치 선박의 건조 비중 확대와 원가절감 노력 등에 힘입어 지난해에 이어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직전 사업연도 매출액은 물적분할 신설일(2019년 6월)부터의 실적"이라며 "환율 하락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며, 자산 손상 등으로 인해 당기순손실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환율하락으로 인한 외환관련 손실 및 군산조선소 등 자산 손상, 이연법인세 자산손상 인식에 따른 법인세비용 발생 등 현금유출 없는 장부상 손실이 발생하며 당기순손실은 835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예상치보다 낮은 작년 실적은 환율 하락이 결정적"이었다며 "조선 부문은 하반기에 수주가 늘었음에도 환 손실이 1560억원 발생했다"고 밝혔다.

올해 전망에 관해 "작년 수주를 못해 올해 하반기에는 매출이 떨어질 걸로 예상하는데, 실제로는 연간으로 플랫(flat·평평한)한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밝혔다.

분기별로는 "환율 영향으로 1분기가 가장 낮고, 2분기에는 조업일수 증가와 환율 상승 효과로 높아질 것"이라며 "3·4분기에는 일감이 부족할 듯 하지만 횡보할 것으로 보여 연간으로는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수주 목표에 관해 "선종별로 보면 탱커의 회복은 여전히 더디지만 컨테이너선은 운임 폭등에 따라 용선, 투기 신조 발주까지 가세하고 있다"며 "금액 상으로는 총 143억달러로 상당히 도전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만4500TEU급 컨테이너선.(한국조선해양 제공)© 뉴스1

현대중공업지주는 이날 이사회를 통해 액면분할 및 중간배당을 포함한 중장기 배당정책 수립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보상방안을 결의했다.

우선 현대중공업지주는 창사 후 처음으로 액면분할을 실시한다. 액면분할 비율은 5대1이며, 분할 신주는 오는 3월 주주총회를 거쳐 4월12일 상장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이번 액면분할을 통해 보다 많은 투자자들이 현대중공업지주 주식을 취득할 기회를 가지게 되고, 올해 실적 개선에 따른 주가 상승과 함께 배당 수익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올해 개선되는 실적에 대한 자신감으로 사상 첫 중간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주력업종인 정유, 조선, 건설기계부문 시황회복과 잇따른 인수합병(M&A)을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수익 창출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현대중공업지주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입은 주주들에 대한 보상과 신뢰 제고 등 책임경영을 실시하기 위해 2019년과 동일한 주당 1만8500원의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배당에 관해 "그룹에 있어 지난해가 가장 어려운 한 해였다"며 "지난 3년 동안 주주들에게 약속한 배당 정책을 유지하고 가급적 시장이 원하는 걸 유지하는 게 맞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부터 2023년까지 상황은 지난해보다 더 어렵진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현대글로벌서비스는 큰 폭의 성장을 달성했고 지속적으로 이익이 확대될 것이고, 현대오일뱅크도 향후 3년 동안은 올해보단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계열사 중 현대오일뱅크와 현대글로벌서비스, 현대로보틱스 등은 비상장 회사"라며 "비상장 회사는 분기배당을 하지 못하고 연 1회 중간배당이 가능한데, 이런 상황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상장시 조달 목표 금액을 묻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신주 20%에 최대 1조원 정도"라며 "다만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 일부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협상에 관해선 "내일(5일)이 (우선협상기간) 마지막 날인데, 현재 양사간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자세한 사항은 말씀드리지 못하겠지만 5일 공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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