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코스피 3100..기관 1.8조 '매도폭탄'에 휘청
코스피 3100선이 하루 만에 무너졌다.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세가 워낙 강했다. 미국발 반도체 악재에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대거 팔았다. 기관은 1주일여 만에 또다시 '조 단위' 매도 폭탄을 던졌다.
전문가들은 다음주 옵션만기를 앞두고 변동성이 예상되는 만큼 금융투자의 매매 패턴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42.13포인트(1.35%) 내린 3087.55에 마감했다. 하락 출발한 지수는 외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에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493억원, 1조8351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이 조단위 매도세를 보인 것은 지난달 26일(2조2520억원) 이후 7거래일 만이다.
특히 증권사·자산운용사의 고유 자산 운용 계좌인 금융투자가 1조2803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은 홀로 2조4708억원을 사들였으나 지수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업종별로는 은행, 증권, 서비스업, 전기전자 등이 1~2%대 약세였다. 건설업은 이날 정부의 서울 주택 공급 정책 발표가 차익실현 계기가 되며 2.64% 하락했다.
운송장비와 종이목재는 1%대 강세를 보였다. 운수창고, 통신업, 섬유의복은 강보합이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부분 파란 불을 켰다. 현대차(1.22%), 현대모비스(3.02%), 기아차(0.32%) 등 현대차그룹주만 올랐다. 애플카 관련 외신 영향으로 풀이된다.
3일(현지시간) CNBC는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현대차그룹과 애플이 자율주행차 생산 계약을 타결하기 직전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는 2~3% 약세였다. NAVER도 3% 넘게 빠졌고, 삼성SDI, 셀트리온, 카카오도 1%대 약세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6.11포인트(0.63%) 내린 964.58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은 2175억원을 사들였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98억원, 871억원을 팔아치웠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약세인 가운데 정보기기가 1%대 강세였다. 소프트웨어, IT부품도 강보합세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이 강보합 마감했고, 펄어비스가 4% 넘게 올랐다. 에이치엘비(-2.94%), 카카오게임즈(-3.32%), CJ ENM(-1.42%) 등은 약세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6원 오른 1118.5원에 마감했다.
이날 증시 하락의 배경으로는 반도체 대형주 중심 외국인 매도와 금융투자의 매도차익거래가 꼽힌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만 291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피 전체 외인 순매도(6493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마이크론(-3.08%), 퀄컴(시간외 -6.72%) 등 미국 반도체 종목이 부진한 점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2% 넘게 하락한 여파로 풀이된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각각 3415억원, 9304억원 매도 우위였다.
외국인과 기관의 대량 매도는 긴축 우려와 달러 강세 영향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달러 강세, 채권금리 반등으로 인해 위험선호 심리가 후퇴했고 중국 시보금리 급등은 중국발 통화정책 후퇴 우려를 자극했다"며 "미국, 중국발 긴축 그림자가 외환시장과 국내 수급 불안으로 이어졌다"고 판단했다.
이 팀장은 "다음주 옵션만기, 미니선물 만기를 앞두고 수급변수에 의한 변동성 장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외국인 선물 매매와 선물 베이시스에 민감한 금융투자의 매매패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실적 및 경제 서프라이즈에도 미 증시가 강보합이었다는 것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하락, 즉 유동성 긴축을 고민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현재는 실질단기금리가 특별히 급등하고 있지 않지만, 2분기 중반에는 이를 주목할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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