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트럼프 지지단체' 프라우드보이스 테러단체 지정..IS·알카에다와 나란히

이윤정 기자 2021. 2. 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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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해 11월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패배에 불복하는 ‘프라우드 보이스’ 회원들이 워싱턴 자유광장에 모여 시위를 벌이고 있다. 워싱턴|EPA연합뉴스


캐나다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지지세력인 극우 단체 ‘프라우드 보이스(Proud Boys)’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다. 캐나다 정부의 테러 조직 명단에는 이슬람 테러 조직인 보코하람, ISIS(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 알카에다 등이 올라있어 ‘프라우드 보이스’는 이들 테러단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 공공안전부 장관 빌 블레어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달 미국 의회 난동 사태에서 프라우드 보이스가 “주요 역할”을 했고 실질적 안보 위협을 가했다는 이유를 들어 테러리스트 그룹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또 프라우드 보이스 회원들이 “여성 혐오, 이슬람 혐오, 반유대주의, 반이민, 백인우월주의 이데올로기를 옹호하고 백인우월주의 단체와 연계한다”면서 캐나다에서 공격에 나선 적은 없지만 정보 당국으로부터 우려를 사고 있다고 했다.

프라우드 보이스는 앞으로 캐나다 은행과 금융 기관에서 자산 동결을 당할 수 있다. 캐나다인이 이를 알고도 프라우드 보이스와 거래하면 범죄 행위로 간주된다. 여행, 채용 등 다양한 영역에서 캐나다인들이 브라우드 보이스와 협력하는 행위도 범죄로 취급된다.

프라우드 보이스가 테러조직으로 지정되면서 이슬람 테러 조직인 보코하람, ISIS, 알카에다 등과 같은 명단에 오르게 됐다. 캐나다 정부는 또다른 12개 조직도 테러리스트 조직으로 지정했다. 여기에는 신나치주의 단체 3개, 알카에다 및 IS 연루 조직 8개 등이 포함됐다. 캐나다 정부의 테러리스트 명단에는 모두 73개 단체가 올라 있다.

캐나다에 이어 미국도 프라우드 보이스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이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그는 미국이 자국내 극단주의 검토에 착수했으며, “어떤 결정을 내리기 이전에 검토가 끝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우드 보이스는 2016년 설립된 백인우월주의 성향의 극우 단체로,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며 북미 지역에서 세력을 키워왔다. 설립자인 개빈 매키니스는 캐나다인으로 미국에서 살고 있다. 2018년 미 연방수사국(FBI)은 프라우드 보이스를 백인 민족주의와 연계된 극단주의 단체로 지정했다. 지난달 6일 프라우드 보이스를 비롯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워싱턴 의회 난동 사태를 일으켰고, 이 사건으로 최소 5명이 숨졌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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