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응' 백악관, 日·호주 브리핑땐 넣고 韓에선 뺐다

조소영 기자 2021. 2. 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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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이 3일(이하 현지시간) 한미정상 통화에 대한 브리핑에서 중국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백악관은 이날 발표한 한미정상 통화에 대한 브리핑에서 양 정상이 한미동맹 강화, 대북정책에 대한 조율을 비롯해 버마(미얀마) 쿠데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후변화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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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중국 등 기타 지역 정세 논의해" 브리핑..美는 제외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청와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AFP) 2021.2.4/뉴스1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백악관이 3일(이하 현지시간) 한미정상 통화에 대한 브리핑에서 중국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백악관은 이날 발표한 한미정상 통화에 대한 브리핑에서 양 정상이 한미동맹 강화, 대북정책에 대한 조율을 비롯해 버마(미얀마) 쿠데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후변화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한미정상 통화에 이어 이뤄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의 통화 브리핑에선 '중국에 대한 대처'(including dealing with China)가 논의됐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은 지난 1월 미일정상 간 통화 브리핑에서도 양 정상 간 '중국과 북한을 포함한 지역 안보 문제가 논의됐다'(They discussed regional security issues, including China and North Korea)고 밝힌 바 있다.

한국과 호주, 일본은 미국의 전통적 우방국가로 꼽힌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중국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미얀마, 중국 등 기타 지역 정세에 관해서도 (양 정상이)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통상 정상 간 대화가 오갔음에도 브리핑에 해당 내용이 포함되지 않는 경우는 그 내용이 다른 내용보다 상대적으로 중요치 않은 사안이거나 정상 간 대화가 깊이 오가지 않았을 때로 풀이된다.

다만 중국과 세계 패권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이 우방국가와 중국에 대한 대응 논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브리핑에서 제외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겠냐는 말이 나온다.

이에 대해 한편에선 '미중 줄타기 외교'를 해야 하는 한국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한국이 미국과 손을 잡고 적극적인 대중 대응을 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 판단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각에선 이번 한미정상 통화가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14일 만에 이뤄져 버락 오바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때보다 늦게 진행된 가운데, 그 배경을 한중정상 통화가 한미정상 통화보다 먼저 이뤄진 데에서 찾고 있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를 갖고 시 주석의 방한 등을 논의한 바 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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