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CEO 중징계..우리금융 지배구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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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 지배구조가 금융당국의 강한 제재 기조에 크게 흔들리게 됐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문책경고를 받은 지 1년여 만에 또다시 중징계받을 위기에 놓여서다.
우리금융 이사회 역시 지난해 DLF 징계절차가 진행되던 도중 그룹의 안정을 위해 손 회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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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1년' 권광석 행장 임기는 곧 만료.."누가 그룹 이끄나" 위기감 팽배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우리금융그룹 지배구조가 금융당국의 강한 제재 기조에 크게 흔들리게 됐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문책경고를 받은 지 1년여 만에 또다시 중징계받을 위기에 놓여서다.
4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전날 라임자산운용 사태 관련 손 회장에 대해 직무정지 상당을 사전 통보했다. 퇴임 후 향후 4년간 금융권 취업이 제한되는 중징계다.
금감원은 손 회장이 우리은행장을 맡았던 지난 2019년 초 라임 펀드를 불완전판매한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내부통제기준 마련의무 위반도 있다.
환매 중단된 라임 펀드는 우리은행에서 판매된 금액이 3577억원으로 가장 많다. 우리은행은 펀드 판매 쏠림이 심화된다고 보고 지난 2019년 4월9일 신규 상품 출시를 중단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초 DLF 징계에 앞서 지난 2019년 10월 고액현금거래 보고의무 위반으로 기관경고를 받았고, 지난해에는 차세대 전산사고와 비밀번호 무단변경사건 등으로 또 기관경고를 받았다.
이처럼 대형 금융기관 CEO에 중징계가 집중된 것은 초유의 일이다.
이런 가운데 그룹 안팎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그나마 조직을 추스른 건 권광석 우리은행장이다. 권 행장은 손 회장이 겸임하던 회장과 행장을 분리하면서 지난해 3월 말 취임한 뒤 줄곧 고객신뢰 회복과 조직 안정에 힘써왔다. DLF 사태 등 크고 작은 이슈로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권 행장의 1년 임기는 곧 만료된다.
이런 상황에서 이사회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이번 직무정지 상당의 제재는 그대로 확정되더라도 손 회장이 행장 시절 불거진 문제이기 때문에 현 회장 직무가 정지되지는 않는다. 우리금융 이사회 역시 지난해 DLF 징계절차가 진행되던 도중 그룹의 안정을 위해 손 회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문책경고가 확정된 뒤에도 기존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손 회장이 지난해 문책경고보다 높은 수위의 징계를 통보받은 것 자체가 그룹 전체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과거 제재 대상에 오른 CEO들이 사퇴 의사를 밝힌 것처럼 손 회장이 임기를 다 채우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소송으로 맞설수 있지만, 금융당국을 상대로 동일 대상이 두번이나 소송을 한 전례가 없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제약된 게 많았던 터라 올해 추친하려고 계획한 일들이 많다. 올해 경영전략에서 비은행 계열사를 키우고 계열사간 시너지를 확대하겠다고 거듭 강조했고,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겠다고 디지털 혁신을 직접 챙기고 있다. 하지만 이번 중징계로 차질을 빚게 됐다.
또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이 손 회장을 사퇴시키겠다는 메시지는 분명해 보인다"면서도 "판매사 역시 라임의 불법행위로 인한 피해를 입었는데 중징계까지 받는 것은 억울한 측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불완전판매 잘못이 있더라도 모든 프라이빗뱅커(PB) 문제는 아닌데 이를 CEO가 전부 파악하고 관리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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