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이 효자"..대한항공, '코로나 팬데믹' 작년 2383억원 흑자달성(종합)
올해 '비상경영' 유지 속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체질개선' 추진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대한항공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지난해 영업이익 2383억원을 달성하며 선방했다. 여객 수요가 급감했지만 화물 수송분야에서 활로를 찾으며 영업 흑자를 달성했다.
올해 여객운송 시장 전망도 낙관적이진 않으나 백신 개발·접종이 시작되면서 마지막 보릿고개만 남겨뒀다는 평가다. 아시아나항공 합병 및 LCC 통폐합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체질 개선으로 경쟁력 향상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온다.
대한항공은 4일 열린 이사회에서 지난해 매출 7조4050억원, 영업이익 2383억원, 당기순손실 2281억원 등을 골자로 한 2020년 잠정 영업실적을 보고한 뒤 거래소에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도 12조2917억원 대비 39.8% 감소하고, 영업이익도 2864억원에서 16.8% 감소한 수치이다. 다만 같은기간 당기순손실 규모는 5687억원에서 2281억원으로 3406억원 감소했다.
대한항공의 이같은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델타항공·아메리칸항공·유나이티드항공 등 미국 항공사들이 60억~120억달러 적자를 기록하고, 전일본공수도 30억달러 이상 적자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단연 돋보이는 실적이다.
대한항공의 영업흑자 달성은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자 사업 무게추를 여객운송 분야에서 화물수송으로 신속히 전환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대한항공은 화물기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유휴 여객기를 화물 운송에 투입해 2019년 2조5575억원을 기록한 화물 매출을 지난해 4조2507억원으로 끌어올렸다. 가동 중인 23대 화물기 기단의 가동률을 기단 활용으로 전년 대비 25% 높이고, 유휴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4500편 이상 항공화물 운송에 투입했다.
아울러 Δ코로나19 진단키트 Δ반도체·자동차 부품 수요 증가 Δ해운 운송료 증가 등 요인으로 항공운송 시장 수요가 급증한 것도 전년 대비 화물 매출 66%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대한항공은 화물 중심 영업전략과 함께 전사적 차원의 비용절감 노력으로 영업비용도 대폭 줄였다. 지난해 4월부터 전 직원들이 순환 휴업에 돌입하며 허리띠를 졸라맸고, 노동조합도 상황의 심각성에 공감하며 고통분담에 동참했다.
대한항공 측은 "순환휴업에 따라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자리를 비운 직원들의 몫까지 채워주면서 업무에 임했다"며 "이와 같은 헌신이 이번 영업흑자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유동성 위기를 선제적 자산매각 등으로 조기 돌파에 나선 점도 어닝 서프라이즈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해 1조119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진행한데 이어 알짜 사업인 기내식기판사업도 9817억원에 매각해 실탄 확보에 발빠르게 나섰다.
왕산레저개발과 칼리무진 매각도 성사를 앞두고 있으며, 4월 재보선 후 신임 서울시장이 선출된 이후엔 송현동 부지 매각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이같은 자구노력 속에서도 체질 개선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법정관리 위기에 직면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착수하며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항공산업 구조개편에 한창이다.
항공 여객·운송 시장의 독과점 우려가 제기되며 공정거래위원회 판단이 남았지만, 항공업계에서는 합병 실패시 아시아나항공의 회생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합병승인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합병 승인시 아시아나항공 정상화를 위한 공적자금 투입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이 올 연말까지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한항공은 비상경영 상태를 당분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 측은 "항공화물 시장과는 달리 항공여객 시장의 정상화는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을 감안, 백신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올해 하반기까지는 여객 공급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항공화물 사업 전략을 한층 강화하고, 특히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백신수송 태스크포스(Task Force)를 중심으로 2분기부터 백신 수송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on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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