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비하-인권탄압에..도쿄-베이징 올림픽 둘다 '시끌'

도쿄=박형준 특파원 2021. 2. 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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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일본 도쿄 하계올림픽의 7월 개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모리 요시로(森喜朗·84) 올림픽 조직위원장 겸 전 총리의 여성비하 발언까지 등장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의 신장위구르 인권탄압 등을 이유로 2022년 2월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도 등장했다.

마코 루비오 등 미국 정치권의 대중 강경파 의원들은 중국의 베이징올림픽 개최 철회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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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일본 도쿄 하계올림픽의 7월 개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모리 요시로(森喜朗·84) 올림픽 조직위원장 겸 전 총리의 여성비하 발언까지 등장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의 신장위구르 인권탄압 등을 이유로 2022년 2월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도 등장했다.

모리 위원장은 3일 일본올림픽위원회(JOC) 회의에서 전체 25명 위원 중 5명(20%)에 불과한 여성이사의 비율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리자는 안건에 사실상 반대 입장을 피력하며 “여성이 많은 이사회는 (회의 진행에) 시간이 걸린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성은 경쟁의식이 강해 누군가 한 사람이 손을 들고 말하면 자신도 말해야 한다고 여긴다”며 그래서 모두가 발언하느라 회의 시간이 길어진다고 했다. 이어 “여성 이사를 늘린다면 발언 시간을 어느 정도 규제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회의가 좀처럼 끝나지 않아 곤란해질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총리까지 지낸 고위 인사의 발언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시대착오적이다’ ‘양성 평등을 지향하는 올림픽 정신에 위배된다’ 등 국내외의 거센 비판이 잇따르자 모리 위원장은 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깊이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모리 위원장은 일각의 위원장 사퇴 요구에 “사임할 생각이 없다”고 일축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그의 회견이 열린 도쿄 신주쿠 JOC 건물 입구에서는 모리 위원장의 발언에 항의하는 집회가 열렸다. 소셜미디어에도 사퇴를 요구하는 글이 잇따른다.

마코 루비오 등 미국 정치권의 대중 강경파 의원들은 중국의 베이징올림픽 개최 철회를 요구했다. 릭 스콧 공화당 상원의원은 2일 웹사이트에 루비오 의원 등 동료 의원 6명과 공동 발의한 ‘공산주의 중국에 2022년 겨울올림픽의 철회를 요구한다’는 결의안을 공개했다. 이들은 결의안에서 “중국은 신장위구르에서 집단 학살을 벌이고 홍콩 시민의 인권을 탄압했으며 대만을 위협하고 있다”며 세계 최악의 인권 침해국에서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행사를 개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루비오 의원 또한 “겨울올림픽의 새 개최지를 정해야 할 때”라고 가세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국제티베트네트워크’ ‘세계위구르회의’ 등 국제 인권단체들 역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시민의 기본 자유와 인권을 무너뜨렸다”며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을 선언했다. 다만 미 백악관은 3일 “기존 계획에서 바뀐 것은 없다”며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여부에 유보적 태도를 취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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