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롯2' 진상위, TV조선 공식입장 재반박 "심히 유감" [전문]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TV조선 측이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트롯2'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을 부인하자, '미스트롯2' 진상규명위원회가 재반박 입장을 전했다.
'미스트롯2' 진상규명위원회(이하 진상위)는 4일 성명서를 내고 "'미스트롯2' 제작진 측에서 저희 진상위가 제기한 내정자 의혹 및 공정성 문제를 '악성 허위 사실'로 단정한 부분에 대해서는 심히 유감의 뜻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지난 1일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한 진정서는 오디션 지원자들의 증언을 통해 제기된 의혹을 한데 모아 정리한 것"이라며 "해당 진정서는 방송통신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다부처 민원으로 지정돼, 향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판단도 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TV조선이 참가자 선곡 등 관여를 '제작진의 조력'이라고 해명한 부분에 대해서 진상위는 "그렇다면 출연진들의 의사가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뒤에서 서포트해 주는 역할에서 그쳐야만 했다"며 "하지만 제작진 측이 구상한 그림대로 이뤄진 무대로 인해 한 참가자는 조롱과 비난의 대상이 됐다. '악마의 편집'으로 수많은 악성 댓글 세례까지 받아 피해를 호소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과연 제작진 측이 참가자들을 위해 도움을 주는 것인지, 아니면 시청률을 위해 자극적인 장면만 편집하여 일부 참가자들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는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강조했다.
미성년 출연자 권익 보호 문제도 거듭 언급했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가이드라인이 시행된 지난달 18일 이후에도 TV조선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에 아동·청소년 출연진에 대한 악성 댓글이 노출돼 있었다고 하며 "TV조선 측은 진정서가 접수된 후 뒤늦게나마 해당 유튜브 영상에 대해 댓글 차단 조치를 취했지만, 이미 50페이지 분량의 댓글을 PDF 파일로 저장해 방통위에 제출했다. 해당 영상의 댓글에는 입에 담지도 못할 비난과 조롱, 인격 모독 등의 악성 댓글이 난무했다"고 했다.
말미에는 참가자 모집 과정에서 제기된 내정자 의혹에 분명한 해명을 거듭 요구했다. 진상위는"'미스트롯2' 최종 마감일은 지난해 10월 31일이었지만, 모집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방송 출연자 100여 명을 확정 지었고, 계속 모집을 통해 지원자를 늘리기만 하고 일부 지원자의 메일은 확인조차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원 기간과 녹화일 사이, 단 9일 만에 모든 지원자들의 심사를 완료하여 첫 촬영에 돌입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부분"이라며 "제기된 의혹에 대해 분명한 해명 및 진심 어린 사과가 우선시돼야 함을 다시 한번 강조드린다"고 덧붙였다.
성명서에 따르면 현재 진정서는 방송통신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다부처 민원으로 지정된 상태다. 앞서 '미스트롯2' 시청자로 구성된 진상규명위원회는 지난 1일 내정자 의혹에 따른 공정성 문제와 미성년 출연자 권익침해 등을 근거로 방통위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하 성명서 전문
성 명 문
안녕하세요. TV조선 오디션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트롯2'(이하 '미스트롯2') 진상규명위원회입니다.
먼저 '미스트롯2' 제작진 측에서 저희 진상규명위원회가 제기한 내정자 의혹 및 공정성 문제를 '악성 허위 사실'로 단정한 부분에 대해서는 심히 유감의 뜻을 표명합니다.
진상규명위원회가 지난 1일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했던 진정서는 간절한 꿈을 이루기 위해 오디션에 지원했던 여러 지원자들의 증언 및 그동안 언론 보도를 통해 제기된 의혹을 한데 모아 정리한 내용이라는 사실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현재 해당 진정서는 방송통신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다부처 민원으로 지정돼, 향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판단도 받을 예정입니다.
그리고 제작진 측의 해명대로 모든 참가자들이 최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기 위해 도움을 드려야 한다면, 출연진들의 의사가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뒤에서 서포트해 주는 역할에서 그쳐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참가자들이 원하는 방향도 아닌 제작진 측이 구상한 그림대로 무대가 이루어졌고, 그 무대로 인해 한 참가자는 조롱과 비난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또한, 사실과 다른 방향이 방송 화면에 비치는 '악마의 편집'으로 수많은 악플 세례까지 받아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이 부분은 참가자의 폭로로 인해 밝혀진 내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제작진 측이 참가자들을 위해 도움을 주는 것인지, 아님 시청률을 위해 자극적인 장면만 편집하여 일부 참가자들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는 것인지 가히 의문스럽습니다.
그리고 어느 한 심사위원은 몇몇 특정 출연진에 대해 "TOP 몇 안에 들 것 같다", "내 마음속의 진"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등 과도하게 편향성 심사를 띤 것은 부인할 수 없는 명백한 사실입니다. 이는 다른 출연자들의 사기 진작을 떨어뜨리며, 심적 부담을 일으킬 수 있는 발언이기에 매우 부적절한 심사평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장르별 팀 미션' 경연에서 왕년부 팀에게는 냉혹한 평가에도 불구하고 "네 분이 워낙에 노래를 잘하니까, 이 아쉬움들을 그냥 힘으로 끌고 갔다"라며 올하트에 일조했는데, 초등부 팀에 대해선 "이 팀이 완벽했으면 무조건 올하트를 받아야 되지만, 약간의 아쉬움이라도 있는 상황이라면 올하트는 안 받는 게 맞다고 판단해서 누르지 않았다"라고 평가했습니다.
과연 이게 제작진 측이 말하는 '공정성'과 '진정성'을 최우선으로 삼은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제작진 측은 '미성년 연예인 등에 대한 권익 보호 방안'의 세부 사항을 철저히 지켜가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으나, 방송통신위원회 가이드라인이 시행된 1월 18일 이후에도 TV조선 측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영상에 아동·청소년 출연진에 대한 악성 댓글이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TV조선 측은 진정서가 접수된 이후 뒤늦게나마 해당 유튜브 영상에 대해 댓글 차단 조치를 취했지만, 진상규명위원회는 이미 50페이지 분량의 댓글을 PDF 파일로 저장해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했음을 강조드립니다.
해당 영상의 댓글에는 입에 담지도 못할 비난과 조롱, 인격 모독 등의 악성 댓글이 난무했다는 사실 또한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끝으로 진상규명위원회는 참가자 모집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제작진 측의 해명을 다시 한 번 요청드립니다.
'미스트롯2' 최종 마감일은 10월 31일이었지만, 모집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방송 출연자 100여 명을 확정 지었으며, 계속 모집을 통해 지원자를 늘리기만 하고 일부 지원자의 메일은 확인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지난 시즌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의 지원 기간과 녹화일 사이의 공백 기간이 1~2달가량 이었던 것에 비해, 이번 '미스트롯2'는 그 기간이 불과 9일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단 9일 만에 모든 지원자들의 심사를 완료하여 첫 촬영에 돌입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부분이기에, 제작진 측의 명쾌한 설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진상규명위원회는 "남은 일정 동안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노력하겠다"라는 '미스트롯2' 제작진 측의 희망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라도, 제기된 의혹에 대해 분명한 해명 및 진심 어린 사과가 우선시돼야 함을 다시 한번 강조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2월 4일
'미스트롯2' 진상규명위원회 일동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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