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예비경선 마지막 날 '당심잡기' 치열..吳·羅 막판 스퍼트

본경선 진출자 발표 하루 앞두고 막판 선거운동 총력
나경원 '친환경 버스', 오세훈 '용산 개발' 공약 비전 제시
군소후보들은 부동산 정책, 법관 탄핵 등 현안에 목소리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후보인 나경원 전 의원이 4일 버스운송 안전 및 현안 점검을 위해 서울 성북구 정릉동의 한 시내버스 회사를 찾아 전기버스 충전 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2.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경선 마지막 날인 4일 각 후보자들은 당심을 잡기 위해 막판 스퍼트를 끌어 올리며 선거운동에 총력을 쏟았다.

본경선 진출자 발표를 하루 앞두고 나경원 전 의원은 서울 성북구 한 운수업체를 방문해 서울 시내버스를 친환경 버스로 전면 교체하도록 보조금 지원을 확대하고, 자치경찰권을 행사해 버스기사 폭행 범죄에 대한 엄벌을 약속했다.

나 전 의원은 "환경 문제는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집중해야 하는데, 정부가 올해 친환경 버스 구매 보조금을 대당 2000만원씩 줄였다. 정부가 다른데 돈 쓰지 말고 이런 곳에 써야 한다"며 "서울시 버스가 친환경 버스로 전면 교체될 수 있도록 보조금 확대 및 여러 가지 지원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최근 연이은 버스기사 폭행에 대해선 "오는 7월부터 지방정부가 자치경찰권을 갖는다"며 "시장이 자치경찰권을 갖게 되는 만큼 버스 기사의 안전과 시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범죄는 강력하게 다스리겠다"고 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서울 용산 전자상가에서 '아시아의 실리콘밸리, 사통팔달 링킹파크 용산'이라는 제목으로 강남·북 균형발전 2탄 공약을 발표했다.

오 전 시장은 용산전자상가와 기지창 일대를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육성하는 한편 이태원에 K-팝 전용 공연장을 건설하는 등 이태원을 K컬쳐 발신지로 삼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 핵심 기능을 유치해 서울 용산을 아시아의 센터포인트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두 후보는 '불심(佛心) 잡기'에도 나란히 공을 들였다. 오 전 시장은 서울 동작구에 있는 원불교 한덕천 서울교구장을, 나 전 의원은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을 각각 예방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자랜드 신관에서 용산경제정책발표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2.04. photo@newsis.com

다른 예비후보들은 부동산 대책, 법관 탄핵 등 주요 쟁점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높였다.

정부가 발표한 25번째 부동산 정책에 대해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역세권 아파트단지의 재건축은 허용하지 않으면서 역세권 고밀개발을 얘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공공주택특별법을 개정해 비정비구역의 역세권, 준공업지역, 저층주거지 지역의 가용지에서 공공(LH)이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시행하고자 하는 것도 LH에 의한, LH를 위한 주택사업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신환 전 의원은 임성근 판사 탄핵안이 가결되자 "윤석열 검찰총장을 탄핵하고 싶었는데 연이은 법원 판결로 상황이 불리해지자 사법부에 분풀이를 하고 나선 것은 명백한 조폭정치"라며 "사법부의 판단을 입법부가 힘으로 뒤집는 것은 명백한 삼권분립 위반이다. 민주당과 김명수 대법원장은 이 사태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져야한다"고 요구했다.

김근식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사법부의 독립을 지켜야 할 대법원장이 정치권력에 굴복해 판사를 탄핵제물로 바쳤다는 사실만으로 이미 대법원장이 아니다. 권력의 충견일 뿐이다"라며 "더 가관인 것은, 당장 사퇴도 모자랄 판에 '송구하다'며 끝까지 자리를 버텨보려는 비겁함"이라고 대법원장을 맹비난했다.

이밖에 각 후보들은 카드뉴스, 유튜브 영상 등을 활용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선거전을 병행해 서울시장 공약을 적극 홍보하고 당원들에게도 투표 방법을 상세히 안내하며 소중한 '한 표'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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