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영국, 엔비디아-ARM 인수 심층조사 착수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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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과 영국 정부가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 인수와 관련한 심층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 보도했다.
FT는 소식통들을 인용, 엔비디아의 경쟁사들이 EU와 영국의 반독점 당국에 엔비디아의 ARM 인수를 막아 달라는 로비를 벌여 온 가운데 EU와 영국 규제당국이 심층 조사를 준비 중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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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과 영국 정부가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 인수와 관련한 심층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 보도했다.
FT는 소식통들을 인용, 엔비디아의 경쟁사들이 EU와 영국의 반독점 당국에 엔비디아의 ARM 인수를 막아 달라는 로비를 벌여 온 가운데 EU와 영국 규제당국이 심층 조사를 준비 중이라 전했다.
조사는 아직 예비 단계다. 영국 경쟁시장청(CMA)이 정식 조사 착수 전 시장 참가자들에게 거래에 대한 의견 제출을 요청하는 등 기초적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
심층조사 결과에 대한 예측은 엇갈린다. 한 익명의 관계자는 FT에 이 거래가 면밀하게 조사될 것이고, 심층조사가 거래 금지로 이어질 수 것 같다고 했다. 반면 다른 이들은 거래가 조건 없이 통과되거나, 일부 변경돼 진행될 수 있을 거라 봤다.
엔비디아가 지난해 9월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ARM을 40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뒤 반도체 업계는 출렁였다. 업계 최대 수준의 거래 규모도 주목 받았지만, ARM의 기술을 엔비디아가 통제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ARM은 삼성전자, 애플, 퀄컴, 브로드컴 등에 반도체 설계 기술을 제공해 왔다. 사실상 거의 대부분의 모바일 기기에 ARM의 기술이 쓰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거래 발표 당시 "ARM의 오픈 라이선싱 모델을 계속 운영하겠다"며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켰다. FT에 보낸 서한에서도 "엔비디아가 ARM의 오픈 라이선싱 모델을 유지할 것이란 점을 분명히 말할 수 있다"며 "우리는 ARM의 어떤 고객에 대한 공급도 막을 의도가 없다"고 재확인했다.
그럼에도 업계의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제조에 일체 관여하지 않아 왔던 ARM의 '중립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한 익명의 경쟁업체 관계자는 FT에 "중장기적으로 엔비디아가 ARM을 다른 기업들에게 불이익을 주는데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전세계 반독점 규제 당국의 벽을 넘는데에도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EU, 영국, 미국 뿐아니라 중국의 규제당국 심사를 넘을 수 있느냐도 관심사다. ARM은 중국 정부계열 펀드와의 합작사인 ARM차이나를 보유해 중국 당국에도 기업결합을 신고해야 한다.
이와 별도로 영국 정부는 이 거래가 영국 국가안보에 갖고 있는 함의가 있는 지도 살펴 보고 있다. 거래 당사자들도 이 같은 과정을 감안해 거래 완료까지 걸리는 시간을 약 18개월로 추산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FT에 "이 거래는 혁신과 시장 경쟁에 있어 위대하다"며 "우리는 규제당국이 IT 생태계에 가져 오는 이점을 볼 거라는 걸 자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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