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284명 코로나 항체조사서 5명 양성..2명 '조용한 전파'

지난해 4월21일∼12월12일
국민건강영양조사 검체 5천여건
항체보유율 따져보니 0.09%
"방역관리 잘 되어 외국보다 낮아"
"지역사회 무증상 감염 존재는 확인"

공군 군악대가 4일 공군 제8386부대를 방문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지속되는 출타 제한과 영하 20도가 넘는 강추위 속에서도 24시간 방공임무 완수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장병들을 위해 버스킹 공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국민건강영양조사로 확보된 국민 5284명의 검체를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한 사람은 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2명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적이 없는 사람이다. 방역당국에 의해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도 되지 않았던 확진자가 지역사회에 있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020년 코로나19 항체 조사결과와 올해 조사 계획을 설명했다. 앞서 방역당국은 지난해 4월21일부터 12월12일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사람 5284명의 검체를 확보해 코로나19 항체보유 여부를 조사했다. 조사결과 항체보유자는 5명이었고, 이 가운데 확진 판정을 받았던 사람은 3명이었다. 나머지 2명은 방역당국에 보고된 적 없는 환자였던 것이다.

전체 조사 대상자 가운데 항체를 가진 사람의 비중인 항체보유율이 0.09%로 나타난 것에 대해, 방역당국은 “외국과 비교해 낮은 수치”라며 “다른 나라에 비해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및 손씻기 등 방역관리가 잘 유지된 결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미진단 항체보유자 2명(미진단 항체보유율 0.04%)이 확인된 것에 대해서는 “지역사회 내 무증상 감염이 존재함이 확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별개로 방역당국은 지난해 9월17일부터 11월23일까지 육군 훈련소에 입영한 장정 9954명에 대해서도 항체보유 여부를 조사했다. 조사결과 항체보유자는 31명(항체보유율 0.31%)였고, 이 가운데 미진단 항체보유자는 18명(미진단 항체보유율 0.18%)이었다. 20대 남성을 표본으로 한 조사에서의 항체보유율과 미진단 항체보유율이 전체 국민 대상 조사에서보다 높은 것이다. 이는 젊은층에서 무증상·경증 감염이 많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1차 유행 지역인 대구·경산 주민 2350명과 이 지역 의료진 302명에 대한 조사도 이뤄졌다. 이들의 항체 검사 결과 항체보유자는 19명(항체보유율 0.71%)이었다. 국민건강영양조사나 육군훈련소 입영 장정 대상 조사에서보다 2.3∼7.8배 높다. 방대본은 대구·경산 지역 조사와 관련해서는 검사 대상자의 개인정보가 없어 항체보유자의 진단 여부는 파악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권준욱 방대본 2부본부장은 이날 “국민건강영양조사의 경우 조사 기간이 지난해 12월12일까지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3차 전국 유행의 결과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제한점이 있다”며 “다만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항체보유율 자체는 매우 낮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도 전국 유행 지역을 대상으로 국민건강영양조사, 군 입영 장정에 대한 조사, 수도권 지역 대표 표본 5000건, 검사센터에서 검사받는 5000건을 포함해 지속해서 항체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