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대통령과 통화못할 정도로 안바빠" 바이든 말에 폭소터진 文

정진우 기자 2021. 2. 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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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 첫 정상통화 도중 여러 차례 웃음이 나오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미국의 새 행정부 출범 이후 가장 늦은 시점에 정상통화가 성사됐지만, 시점이 양국 관계에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바이든 대통령이 농담 섞어 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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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1.02.04. photo@newsis.com

4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 첫 정상통화 도중 여러 차례 웃음이 나오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상 통화 중 웃음이 세 차례 정도 나왔다"며 "공개를 다 할 수 없지만 진지한 분위기 중 유머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통화 시작부터 웃음이 터져 나왔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직후 분주하신 가운데 전화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과 통화를 못 할 정도로 그렇게 바쁘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자 두 정상은 폭소에 가까운 웃음을 터트렸다. 미국의 새 행정부 출범 이후 가장 늦은 시점에 정상통화가 성사됐지만, 시점이 양국 관계에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바이든 대통령이 농담 섞어 전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25분부터 57분까지 32분간 전화통화를 가졌는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14일 만에 이뤄진 통화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전화통화를 시작으로 북미·중미→유럽→아시아 순으로 미국의 전통적인 동맹국들과 전화 통화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8일 새벽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정상통화를 시작으로 아시아권 국가와의 정상 외교를 시작했는데 일본 이후 처음으로 한국에 전화한 것이다.

통상적으로 아시아권에서 미국 대통령의 정상 통화 순서는 일본이 우리보다 앞섰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한국, 일본과의 통화를 같은 날 차례대로 챙겼는데 이번에는 그와 다르면서 해석이 분분했다. 자칫 미일 동맹 관계를 더 중시한다는 메시지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스가와 통화 후 일주일만에 이뤄지게 됐다.

청와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미국 내 사정 때문에 통화가 계속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 폭설이 심했고 코로나19 방역 이슈도 있어서 정상통화 일정을 미국 측 요청으로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 이후 한국과의 통화를 시작으로 다시 정상통화를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통화를 마친 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정상 통화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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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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