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차관 출신 野의원들 "홍남기, 할 말 했다..여기가 민주당의 나라냐"

양범수 기자 2021. 2. 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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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성걸 "사명감 갖고 최선 다하라"송언석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 임무 되새겨 달라"기획재정부 차관을 지낸 국민의힘 의원들이 4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코로나 피해 지원을 위한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을 두고 갈등을 빚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당신 말이 백번 옳다"며 힘을 실어줬다.

송언석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발표하고 "기획재정부를 개혁 저항세력으로 규정하고 '대한민국이 기재부의 나라냐'고 비판하는 여당 출신 총리에게 '대한민국이 민주당의 나라냐'고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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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성걸 "사명감 갖고 최선 다하라"
송언석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 임무 되새겨 달라"

기획재정부 차관을 지낸 국민의힘 의원들이 4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코로나 피해 지원을 위한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을 두고 갈등을 빚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당신 말이 백번 옳다"며 힘을 실어줬다.

왼쪽부터 송언석·류성걸·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송언석·류성걸·추경호 의원실

송언석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발표하고 "기획재정부를 개혁 저항세력으로 규정하고 '대한민국이 기재부의 나라냐'고 비판하는 여당 출신 총리에게 '대한민국이 민주당의 나라냐'고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송 의원은 "30년 넘게 공직에 몸 담았던, 재정 당국에서 일했던 선배로서 후배 공무원들에게 말을 전하고 싶다"며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다짐한 약속을 한 번 되새겨 보길 권한다"고 했다.

송 의원은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고 정부의 정책실패가 거듭되면서 국민의 삶은 점점 피폐해져 가고 있다"며 "(정부 여당은) 국민들의 분노가 커지며 지지율이 급락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땜질 재정정책에만 골몰하는 모양새"라고 했다.

송 의원은 "재정은 화수분이 아니므로 누군가는 반드시 갚아야 한다. 오늘 빚을 내 사용한 재정은 내일 우리 자식들이 갚아야 한다"며 "대한민국은 특정세력의 사유물이 아니다. 무분별한 재정 탕진으로 나라의 미래를 희생시키지 말라"고 했다.

류성걸 의원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홍 부총리는 '재정은 화수분이 아니다', '나라 곳간지기의 역할은 기재부의 본연의 의무, 소명'이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며 "홍 부총리의 얘기가 백번 옳다. 국가 재정을 담당하는 기재부 수장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말을 한 것"이라고 했다.

류 의원은 "국가재정법 제1조는 건전재정의 기틀을 확립하도록 규정 돼 있다"며 "현 정부가 그나마 코로나를 극복해 나갈 수 있던 것은 과거에 목숨처럼 재정건전성을 확보했던 이전 정부와 재정담당 공직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 역시 기재부에 몸 담았던 한 사람으로서 부총리를 비롯한 후배 공무원 여러분께 당부드린다.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다.

추경호 의원은 전날(3일) 조선비즈와 통화에서 "(정 총리의 말은) 웃기는 것"이라며 "기재부는 나라 살림, 곳간을 지키는 건데 정치권이 원하는대로 정치 이벤트에 따라 선심성으로 돈 퍼주겠다는 것을 용인하면 그게 정부냐"라고 했다.

추 의원은 "총리는 특정 정파나 정치적 입장을 대변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그러려면 국회에서 국회의원으로서 정당에 몸을 담고 있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총리는 국정을 운영하며 나라 전체를 보고 경영을 하라는 건데 고민을 같이하지는 못할 망정 기재부 나라냐고 하는 것이 말이 되냐"고 했다.

추경호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기재부 1차관과 국무조정실장을 지냈다. 송 의원은 기재부 2차관을 지냈다. 류성걸 의원은 이명박 정부에서 기획재정부 2차관을 지냈다. 류 의원과 추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기재위, 송 의원은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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