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작년 순익 3조4552억 역대 최대..'4년 연속 3조 클럽'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KB금융지주가 지난해 3조455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4년 연속 3조원 클럽에 들었다.
KB금융은 4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순이익 5347억원을 포함해 연간 3조455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4.3% 늘어난 역대 최고 실적이다. KB금융은 지난 2017년 3조3114억원, 2018년 3조612억원, 2019년 3조31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바 있다.
KB금융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견조한 핵심이익 증가와 M&A를 통한 비유기적 성장의 결실로 견고한 이익체력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4분기 당기순이익은 5773억원으로 전분기(1조1666억원) 대비 크게 감소했다. 이는 희망퇴직비용(세후 약 2490억원)과 코로나19 관련 추가충당금(약 1240억원), 3분기 푸르덴셜생명 염가매수차익(약 1450억원)을 인식했던 기저효과에 기인한다고 KB금융측은 설명했다. 이러한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는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실적이다.
KB금융의 지난해 희망퇴직 비용, 코로나 관련 추가충당금 등 특이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0.17%를 기록해 견고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경상순이익에 대한 비은행 부문 비중은 34.3%를 기록해 은행과 비은행 실적이 균형있게 개선됐다.
지난해말 기준 KB금융 총자산은 610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총자산은 940조4000억원이었다. 총자산은 견조한 대출채권 성장과 푸르덴셜생명 계열사 편입 영향이 더해지며 전년 말 대비 17.8% 증가했다. 관리자산을 포함한 그룹 총자산은 전년말대비 19.1% 늘었다.
KB금융의 순이자 이익은 전년 대비 5.7% 증가한 9조7223억원을 시현했고 순수수료 이익은 전년 대비 25.6% 증가한 2조9589억원을 기록했다. 기타영업손익은 188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전년 대비로는 개선됐다. 또 지난해 일반관리비는 6조8332억원을 기록했고 경상적 영업이익경비율(CIR)은 49.4%로 개선세가 지속됐다. 지난해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1조434억원으로 대손비용률 기준 0.26%를 기록했다.
그룹사별로 보면 주력사인 KB국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2982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감소했다. 견조한 대출성장 및 조달비용 감축 노력으로 이자이익이 확대되고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외환 관련 이익이 증가했음에도 희망퇴직 확대와 코로나19 관련 선제적 충당금 전입 등으로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4분기 당기순이익도 4158억원으로 희망퇴직비용 및 광고선전비 등 계절성 비용 증가와 코로나19 관련 추가충당금 전입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KB증권의 당기순이익은 4256억원으로 전년대비 65.0% 증가했다. 주식거래대금 증가와 고객수탁고 증대 노력의 결실로 수탁수수료가 크게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과거 5% 내외 수준을 기록하던 ROE는 8.8%로 크게 개선됐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871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전분기 해외 투자부동산 매각익 등 일회성이익이 소멸되고, 4분기에 무역금융펀드 충당부채 전입 및 희망퇴직비용이 발생했다.
KB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은 1639억원으로 전년 대비 704억원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관련 투자환경 악화로 투자영업이익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내재가치(EV)는 약 7조8000억원을 기록해 신계약가치 중심의 내실경영에 힘입어 전년말 대비 18.1% 증가했다. 손해율은 85.5%로 전년말 대비 0.6%p 하락했다.
KB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은 3247억원으로 전년대비 2.6% 늘었다. 우량고객 중심의 시장점유율 확대 및 마케팅 비용절감 노력의 결과다. 12월말 기준 연체율은 0.94%, NPL비율은 1.03%을 기록해 전년말 대비 각각 0.17%p, 0.34%p 개선됐다.
KB금융의 배당성향은 20.0%로 전년 대비 7.2%p 줄었다. 금융당국의 배당억제 권고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주당 배당금도 1770원으로 전년(2210원)보다 줄었다. KB금융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제침체 가능성과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보수적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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