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시멘트주, 주택 공급 발표 실망감에 하락

김민기 2021. 2. 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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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주택 시장 안정화를 위해 전국 85만가구 규모의 부동산 공급 대책을 내놓겠다는 소식에도 건설주와 시멘트주가 하락했다.

쌍용양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0원(1.76%) 하락한 6710원, 성신양회는 230원(2.69%)하락한 8330원, 한일시멘트는 2500원(2.19%) 하락한 11만1500원, 삼표시멘트는 220원(4.59%) 하락한 4680원에 마감했다.

건설주와 시멘트 주가 하락은 차익실현 물량이 대거 나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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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강당에서 열린 ‘공공주도 3080+ 대도시권 주택공급 획기적 확대방안 브리핑’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주택 시장 안정화를 위해 전국 85만가구 규모의 부동산 공급 대책을 내놓겠다는 소식에도 건설주와 시멘트주가 하락했다. 기대감에 주가가 올랐다가 '뉴스'에 차익매물이 나온 영향이다. 그러나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주가흐름은 긍정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4일 증시에서 주요 건설주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현대건설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1700원(3.79%) 하락했고 GS건설(4.77%), 대우건설(5.06%), HDC현대산업개발(4.68%), 삼성물산(2.20%), 동부건설(0.75%) 등도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시멘트주도 장 초반 전날의 흐름을 이어가며 상승세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 하락 반전했다. 쌍용양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0원(1.76%) 하락한 6710원, 성신양회는 230원(2.69%)하락한 8330원, 한일시멘트는 2500원(2.19%) 하락한 11만1500원, 삼표시멘트는 220원(4.59%) 하락한 4680원에 마감했다.

건설주와 시멘트 주가 하락은 차익실현 물량이 대거 나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부동산 대책 주요 내용이 공공 주도 사업인 것도 주가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정부는 이날 오는 2025년까지 서울 32만호를 포함해 전국에 83만호 주택을 추가로 공급하는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서울지역에서는 공공 직접시행 정비사업으로 9만3000호, 역세권 개발로 7만8000호, 저층주거지개발로 3만3000호, 소규모정비사업으로 6만2000호 등의 공급방안이 제시됐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장기적으로는 건설 관련주들의 주가 흐름이 좋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분양 물량 증가로 인한 실적 개선, 시멘트 가격 인상의 현실화 등을 통한 추가적인 기업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흥국증권 김승준 연구원은 “주택공급 지표의 턴어라운드와 부동산 공급 정책 변화로 건설업 밸류에이션이 상승했다”면서 “밸류체인상 필수 소재인 시멘트주의 밸류에이션 상승도 기대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대형건설사들의 주택시장 점유율 확대가 당분간 구조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정부의 부동산 공급정책 전환 등 주택공급 총량 증가를 합리적으로 기대할 수 있다”며 “올해부터 대형건설사의 이익 증가가 중기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추가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시멘트주의 경우 최근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건설주가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주가가 급등한 만큼 시멘트주 역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쌍용양회의 시가총액은 3조4600억원대 수준인데 반해 아세아시멘트는 쌍용양회보다 규모가 3분의 1 수준이긴 하지만 시가총액은 3800억원 밖에 안된다”면서 “한일시멘트 시총도 아직 1조원도 안되는 7890억원 수준이라 저평가 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Q(시멘트 출하량 회복), P(가격 인상 가능성), C(순환자원처리시설 가동 및 유연탄 콜옵션)가 모두 우호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시기”라며 “경영계획 이상의 실적 시현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하며, 환경 사업 확대는 배당 외에 밸류에이션을 설명해줄 수 있는 또 다른 축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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