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충청권 육가공업체 집단감염.."밀폐·밀집 근무환경, 공동숙소"

김정현 2021. 2. 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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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수의 충청권 육가공·유통업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방역 당국은 이들 업체가 외국인 노동자 등이 머무르는 공동 숙소를 두고 있는 점, 근무 환경이 밀폐·밀집돼 있는 점을 발생 원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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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김제 가공업체 관련 "외국인 방문자 의해 유입"
"공동 숙소에서 집단 생활..업무상 공용 공간 사용"
정 총리 "외국인노동자 밀집한 일터 점검하라" 지시
[충주=뉴시스]이병찬 기자 = 충북 충주시가 1일 충주산업단지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외국인 근로자 210명을 상대로 PCR 검사를 하고 있다.(사진=충주시 제공) 2021.02.01.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임재희 김정현 기자 = 최근 다수의 충청권 육가공·유통업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방역 당국은 이들 업체가 외국인 노동자 등이 머무르는 공동 숙소를 두고 있는 점, 근무 환경이 밀폐·밀집돼 있는 점을 발생 원인으로 꼽았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4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최근 육가공업체 집단감염 관련 "주요 (감염) 위험 요인으로 밀폐·밀집된 근무 환경, 공동 숙소 사용 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먼저 충북 충주, 전북 김제시에 위치한 닭고기 가공업체 2곳과 관련해 지난달 30일부터 3일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누적 총 57명에 이른다.

방역 당국은 첫 감염이 업체를 찾은 외국인 방문자를 통해 이뤄졌다고 추정한다. 이어 공동 숙소나 공용 공간 등 종사자가 접촉하는 공간을 통해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닭고기 가공업체 2곳과 관련한 누적 확진자 57명 중 31명이 외국인 노동자였다.

권 부본부장은 "외국 방문자에 의해 유입 후 업무 과정 중 추가 전파되는 등 여러 요인이 있다"며 "외국인 노동자는 공동 숙소도 있고, 외국인과 외국인 노동자 간 업무상 공용 공간 사용에 의해 전파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다른 육가공업체 집단감염 사례에서도 외국인 공동 숙소가 언급됐다. 충남 당진 소재 유통업체 관련 4일 0시 기준 누적 총 39명이 확진됐다. 첫 확진자는 우리 국민인 업체 종사자였다. 전체 확진자 중 외국인 노동자는 20명에 이른다. 이들은 업체 외국인 숙소에서 함께 생활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권 부본부장은 "내국인 간에는 업무상 공용 공간 또는 작업 도중에 전파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며 "외국인은 숙소에서 집단 생활을 하다 보니까 그 공간에서 추가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현재 파악됐다"고 말했다.

충북 음성군 축산물 업체 관련 집단감염은 4일 0시 2명이 늘어 누적 확진자가 총 15명이다. 확진자는 모두 우리 국민이었다. 첫 지표 환자는 이 업체 종사자였다.

정부는 육가공업체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고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최근 육가공업체 등에서 일하는 외국인노동자들 사이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며 "외국인노동자가 밀집한 일터나 주거 지역을 빠짐없이 점검하고, 선제검사 등 필요한 예방조치에 나서달라"고 지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mj@newsis.com, ddobag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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