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장바구니 물가 '고공행진'..설 차례상 비용도 '훌쩍'

조준영 기자 2021. 2. 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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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에 사는 주부 이모씨(41·청원구)는 코앞으로 다가온 설날만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거린다.

4일 가격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설 차례상 비용(4인 가족 기준)은 전통시장 구매 시 약 24만700원, 대형마트는 34만4000원이다.

한국물가정보 관계자는 "수산물류와 과자류, 주류를 제외하고는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면서 "특히 지난해 출하량이 적었던 과일류와 육란류 가격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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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32.1%, 배 17.2%, 소고기 4.2%, 닭 4.6%, 계란 11.1% ↑
차례상 필수 품목 가격 폭등..설 차례상 준비 소비자 시름
명절 차례상(자료 사진). 2020.9.18/뉴스1 © News1 DB

(청주=뉴스1) 조준영 기자 = 충북 청주에 사는 주부 이모씨(41·청원구)는 코앞으로 다가온 설날만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거린다.

올해부터 시댁 조상님을 모시기로 한 까닭에 설 차례상 차리기가 당장 '숙제'로 떨어졌다.

음식 만들기는 둘째 문제다. 이씨를 힘들게 하는 건 다름 아닌 돈이다. 연일 매스컴에서 흘러나오는 물가 인상 소식을 듣고 있노라면 한숨이 절로 난다.

집에서 모시는 첫 차례라 성대하게 준비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으나 팍팍한 주머니 사정이 발목을 잡는다.

이씨는 "고작 5만~10만원 오른 걸로 엄살 부린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서민 가정에는 결코 적잖은 부담으로 다가온다"며 "직접 처음 모시는 차례를 간소하게 할 수도 없고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토로했다.

설 명절을 일주일 남짓 남겨둔 시점에서 장바구니 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차례상 필수품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이 이뤄지면서 소비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4일 가격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설 차례상 비용(4인 가족 기준)은 전통시장 구매 시 약 24만700원, 대형마트는 34만4000원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각각 16.4%(3만4000원), 18%(5만2720원)나 오른 수준이다.

대표적인 차례상 비용 상승 원인으로는 이상 기후,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따른 농산물 출하량 감소가 꼽힌다.

충북 지역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하루가 멀다고 농수산물 가격이 오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 시스템상 이날 기준 청주지역 사과(후지) 평균 소매가는 4만500원으로 지난달 15일(3만665원)과 비교해 5835원이나 올랐다. 불과 보름 새 32.1%나 증가한 수치다.

배(10개)는 4만9635원으로 같은 기간 7300원(17.2%) 상승했다.

한우 양지(1등급)은 1㎏당 6만200원으로 2500원(4.3%) 인상됐다. 닭(1㎏)은 6235원으로 소폭(275원·4.6%) 올랐다.

계란(30개) 소매가 역시 7300원을 기록, 730원(11.1%)을 더 주고 사야 한다.

한국물가정보 관계자는 "수산물류와 과자류, 주류를 제외하고는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면서 "특히 지난해 출하량이 적었던 과일류와 육란류 가격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차례상에 꼭 올라야 할 품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격식 간소화 영향을 받지 않고 치솟는 모양새다.

물가가 잡힐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도내 각 지자체는 수급 안정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가격 상승 품목을 중심으로 정부 비축물량 방출이나 수급·가격안정 도모 대책을 세심히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rea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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